[옆집과학] 달콤한 설탕이 거부하기 힘든 졸음을 부른다

이민우 기자
입력 2022.02.26 06:00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 후 쏟아지는 식곤증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유혹이다. 도넛이나 케이크 등 달콤한 설탕이 들어간 후 찾아오는 피로와 나른함 역시 심심치 않게 찾아오는 손님들이다. 밥이나 빵 등을 먹은 이후 사람이 유독 졸음을 참기 힘든 현상은 만국 공통이다.

다양한 국가의 과학자와 생리학자들은 식사 후 졸음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과거에는 음식물의 소화를 위해 혈류가 위장으로 몰리면서, 뇌로 전달되는 혈류량이 감소하는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식사 후 피로와 무기력함, 졸음이 쏟아지는 식곤증 / 픽사베이
하지만 최근에는 훨씬 더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저가 작용한다는 주장과 연구가 여럿 제기된다. 여러 설득력 있는 주장들 중 대표적인 2가지는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와 ‘인슐린 수치 변화로 인한 저혈당’ 등이다.

부교감신경계는 자율신경계 중 하나다.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편안한 상황에서 미리 에너지를 비축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계다. 전체적인 내장기관과 혈관, 심근 등과 연결돼 있는데, 인간 스스로 의식적인 조절은 불가능하다.

인간이 달콤한 음식을 맛보거나 음식물을 섭취해 포만감을 느끼면, 신체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면서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한다. 부교감신경계는 활성화된 직후 에너지를 보존하고 저장하기 위장관 활동과 피부 온도를 증가시킨다. 반면 호흡과 심박, 혈압 등은 낮춰 긴장을 해소시키는데, 이런 복합적인 반응이 결합되면서 졸음이 발생한다.

설탕 등 소화가 쉬운 당류와 탄수화물로 구성된 케이크류 / 스타벅스
‘인슐린 수치 변화로 인한 저혈당’은 설탕이나 탄수화물 등 당류가 다량 포함된 음식을 먹었을 때 유독 졸음과 피로가 더 심한 현상을 설명한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몸속 포도당을 저장이 용이한 다당류인 ‘글리코겐’으로 바꾸어 체내에 축적시키는 역할을 한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케이크나 백미 등 소화가 빠른 음식을 먹으면, 체내에 들어온 당류와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혈당 수치가 급격히 증가한다. 일시적으로 고혈당에 빠진 신체는 혈당 수치를 감소시키기 위해 인슐린을 다량으로 분비한다,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서 인체는 역으로 일시적으로 약한 저혈당 증세에 빠진다. 저혈당에 빠진 인체는 피로와 무기력증을 경험하게 되고, 식사 후 포만감과 저혈당의 주요 증상이 합쳐지면서 강한 졸음을 느끼게 된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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