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메타버스 구축에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했다.

메타의 소셜 가상현실(VR) 애플리케이션 ‘호라이즌 월드’ 관련 이미지. /유튜브 갈무리
메타의 소셜 가상현실(VR) 애플리케이션 ‘호라이즌 월드’ 관련 이미지. /유튜브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인사이드 더 랩(Inside the Lab)’ 행사에서 "AI는 메타버스가 가져올 많은 발전을 열 수 있는 열쇠다"라며 현재 개발 중인 여러 AI 기술을 선보였다.

메타가 이날 선보인 기술은 우선 AI 모델 ‘빌더 봇(Builder Bot)’이다. 음성만으로 직접 가상 세계를 만들 수 있다. 저커버그 CEO는 3D(3차원) 아바타로 가상현실(VR) 세계에 등장해 직접 시연해 보였다. 그가 해변, 구름, 나무를 만들고 피크닉 담요를 추가하라는 음성 명령을 내리자 AI는 명령을 실행에 옮겼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가 이 기술을 더 발전시킬수록, 여러분의 목소리만으로 다른 사람과 경험을 공유하고 탐험할 수 있는 미묘한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서도 빌더 봇의 자세한 동작 원리와 제작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메타는 또 사람들이 AI 음성 비서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AI 프로젝트 ‘카이라오케(CAIRaoke)’를 선보였다. 해당 프로젝트는 엔드투엔드 방식의 뉴럴 모델이다. 기술 시연에서는 스튜 요리를 만들고 있는 한 가족에 음성 비서가 냄비에 이미 소금이 첨가됐다는 경고를 보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 음성 비서는 소금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소금 주문까지 해냈다.

메타는 자사 영상통화 포털 기기 내에서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으며 증강현실(AR)과 VR이 탑재된 기기로 이를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또 메타가 모든 언어에 대해 실시간 음성 번역을 지원하는 ‘전 세계 음성 번역기’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완성된다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메타버스 내에서는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