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 연결(5G Connectivity),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클라우드넷(CloudNet), 진화중인 AI(Advancing AI), 핀테크(FinTech), 테크 호라이즌(Tech Horizon) 등 6가지를 주목하세요."

EY컨설팅이 2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 2022’에서 주목할 6가지 테마를 선정해 발표했다.

MWC는 매년 이맘때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정상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올해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행사가 열리면서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특히 MWC는 그 동안 모바일 기기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행사를 장식할 전망이다.

실제 올해 MWC에는 이동통신 외에도 핀테크, 자동차, 제조, 헬스케어 산업의 대표 기업이 참가해 메타버스, 커넥티드 카, 스마트제조, 웨어러블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5G 이어 6G로 확장

EY컨설팅은 우선 5세대 이동통신 연결(5G Connectivity)을 주목할 기술로 꼽았다. 모든 기술을 연결하는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통신·네트워크 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5년까지 세계 인구 3분의 1이 5G 네트워크를 이용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역시 사용자 니즈에 맞춰 점차 자유롭고 맞춤화 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EY컨설팅 파트너는 "5G는 의료, 자동차, 항공 등 여러 산업 내에서 적용 및 확산 중이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며 "5G보다 3배에서 30배까지 빠른 6G의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간 경쟁이 활발해지며 국가 차원의 대규모 R&D 투자 및 원천 기술 확보 방안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개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시티 시대를 열 기술이기 때문이다.

만물인터넷(IoE)은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로 접근하는 한층 진화된 개념이다. 사물 중심인 IoT에서 진화했다. IoE는 사람, 사물, 데이터, 프로세스에 집중한다. 400억개에 육박하는 스마트 기기와 기술을 통해 여러 공간을 재창조하고, 도시, 회사, 집, 공공장소 등이 연결돼 하나의 스마트시티가 만들어진다. 향후 스마트시티로 사람들의 공간 적응력이 향상하고, 개인 맞춤화를 통한 편의성 또한 증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넷(CloudNet)은 클라우드컴퓨팅과 네트워크가 결합된 걸 의미한다. 클라우드는 인터넷 상의 서버를 통해 IT관련 서비스를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환경을 말한다. 원활한 실시간 온라인 경험을 제공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기술로 각광받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이동현 파트너는 "이번 MWC에서는 네트워크 유연성, 비용 절감과 같이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RAN)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와 클라우드 기업 간 네트워크 운영 결합, 보안과 같은 선결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 제약과 급증하는 트래픽 수요를 만족할 수 있는 운영 효율화 방안을 제시하고, 하드웨어 업체는 5G 네트워크의 비용 효율적 구축을 위한 아키텍처 혁신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방안을 선보일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AI 발전이 양자컴퓨팅, 로보틱스로 이어질 듯

진화중인 AI(Advancing AI)의 발전도 관심을 모은다.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과 비즈니스 혁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AI는 대규모의 개인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개인의 기본 인권을 보호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의 윤리적 설계, 개발, 도입과 책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AI를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어 양자컴퓨팅과 로보틱스 등 새로운 산업의 혁신 방안과 키 플레이어들의 협업 구도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퀀텀 컴퓨팅의 산업별 실질적 이점과 기업들의 퀀텀 인터넷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핀테크는 지난 5~10년 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영역이다. 디지털 화폐, NFT(대체불가토큰), 블록체인 등 기술의 혁신을 통해 핀테크 영역의 성장은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MWC에서는 사이버 보안 및 디지털 아이덴티티 등 핀테크 지원 영역에서의 최신 트렌드 및 솔루션과 혁신 방안, 수익 창출 기회를 살펴보고, 핀테크의 핵심인 모바일 생태계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바일 에코시스템의 메타버스 기술의 혁신 방향과 메타버스가 통신사, 기업, 소비자 및 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세계 주요 동향이 소개된다.

이동현 파트너는 마지막으로 테크 호라이즌(Tech Horizon)을 꼽았다. 모바일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성장을 주도하며, 인간의 삶과 통합되고 있다. 산업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혁신하고 변화시키는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후 및 탄소배출 절감, 다양성 및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 UN SDG(지속가능발전목표)를 고려한 삶에 대한 차세대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의 혁신과 발전을 선도하는 스타트업과 최신 문화엔터테인먼트 트렌드가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 인구의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이동통신망 의존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다. 실내 여가 생황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소비량이 급증했으며,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 등에 따른 네트워크 트래픽이 포화상태에 달했다. 그리고 비대면 사회가 일상화되면서 가상세계 기반의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했다. 즉 초고속, 초연결 등 5G를 비롯한 커넥티비티 기술이 급성장했고, 네트워크 확장과 네트워크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세계 네트워크 규제 변화 이끌 듯

올해 MWC에서 눈길을 끄는 이슈는 세계 네트워크 규제 변화다. 세계 220여개국 800여개 통신사업자로 구성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올해 MWC에서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 Contents Provider)에 네트워크 투자 비용 분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AT&T, 버라이즌 등이 주도하는 미국 통신사업자 연합회인 US텔레콤과 유럽의 13개 통신사는 지역 차원의 망 투자비용 공정화를 넘어, 세계 통신사의 공통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한다.

또한 각국의 기가인터넷과 5G 이동통신망 등 초연결 인프라를 확대하는 추세로, 이에 혜택을 입는 글로벌 CP도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발생했다. 현재 글로벌 CP가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약 30~5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 입장에서는 자체 투자만으로는 현재 트래픽을 감당할 망 유지와 향후 초연결 네트워크 인프라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