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스타워즈 속 R2D2'가 고장나면 버릴까요?

이윤정 기자
입력 2022.02.28 06:00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하기 마련이다. 요즘은 어떤가. 기술의 진화 덕분에 세상의 변화가 참으로 빠르다.

음식점에서 서빙하는 로봇을 두고 어느 지인이 "나만 빼고 세상이 참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다"는 말을 던진다. 아직은 사람처럼 동작이 온전하지는 않지만 공간을 인식해 사고없이(?) 제법 똘똘하게 서빙을 해 낸다는 평가다. 직접 접한 이들의 신기하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서비스 로봇이 호텔, 병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법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분위기다.

이러한 일상 속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는 인공지능의 진화 덕분에 가속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해진 동작만 기계적으로 수행했던 자동화에서 벗어나 센서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형태로 더욱 진화 발전하고 있다. 그런 덕분인지 로봇 시장 성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0년 250억달러(29조7000억원)로 추산됐던 글로벌 로봇 시장이 2023년 400억달러(47조5000억원)쯤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서비스 로봇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기업들의 소식도 쏟아진다. SK쉴더스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서빙로봇 사업에 진출한다. GS리테일은 GS25에 치킨 조리 로봇을 도입한다. 물류기업 메쉬코리아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로봇을 다양한 배송 환경에 도입할 예정이다.

반면, 앞다퉈 서비스 로봇을 비즈니스에 도입하려는 기업과 달리 로봇 업계는 어떤가.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한컴이 한컴MDS를 통매각으로 내놓은 것을 두고 로봇 산업은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지적한다. 한컴MDS는 한컴 그룹 내에서 인공지능, 로봇 등 신산업 분야를 주로 담당한다. 그동안 이 회사가 펼쳐 온 로봇 등 비즈니즈 진행물은 누가 뒷감당을 이어갈지도 궁금한 노릇이다.

서비스 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워즈의 R2D2 로봇처럼,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다"며 "로봇 시장에서 앞선 행보를 보이는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 등 부딪혀야 할 난관이 많다"고 전한다.

서비스 로봇 개발은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인공지능, 음성인식, 웹 개발 등 접목되어야 할 기술 요소도 즐비하다. 이런 가운데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인프라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서비스 로봇이 일상 곳곳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시점이 도래하는 만큼 이들 로봇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도 대두될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저가 싸구려 중국산을 들여와서 고장나면 버리고 말지 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를 일이다.

스타워즈의 R2D2가 고장나면 버릴까?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이 제조, 개발, 유통, AS 등의 인프라가 발맞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살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윤정 뉴비즈부장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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