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소부장 협력모델 성과기업인 경기도 안산 소재 율촌화학을 방문해 성과를 점검하고 관련기관과 간담회를 가졌다.

율촌화학 안산공장에서 있었던 28일 행사에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소재부품장비협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이차전지 제조사, 율촌화학, L사, D사 등 기업의 대표, 기계연구원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소부장 전문위원장 등 유관 기관장이 참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가운데)과 참가자가 28일 율촌화학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협력모델 성과현장 방문’ 행사에서 기념촬영 하는 모습 /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산업부 장관(가운데)과 참가자가 28일 율촌화학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협력모델 성과현장 방문’ 행사에서 기념촬영 하는 모습 / 산업통상자원부
율촌화학은 일본수출 규제 이후 수요기업인 LG 에너지솔루션 등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현재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하는 전기차(EV)용 배터리 파우치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국내 기업간 협력으로 이차전지 파우치 협력모델을 달성한 것이다.

율촌화학 등 국내 기업은 EV용 이차전지 파우치 소재 국산화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파우치 생산장비 역시 국산화함으로써 연간 최대 1억㎥(제곱미터)(3천만→1억)의 파우치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그 결과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확대할 전망이다. 배터리 완제품 제조 역량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이차전지 관련 소부장 분야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이차전지 파우치 협력모델은 2020년 5월 열린 제4차 소부장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협력모델로 선정되며 국비 73억원이 투입됐다. 이차전지 파우치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이 이뤄지는 등 모범 사례가 됐다.

이차전지 파우치 생산장비(복합코팅장비) 국산화를 위해 L사는 서보모터, 컨트롤러 등 부품을, D사는 생산장비를 개발했다. 기계연구원과 율촌화학은 부품장비 성능 평가를 맡았다. 국내 이차전지 업체는 파우치 소재개발과 파우치 생산을 위해 율촌화학의 파우치 수요 파트너로 참여했다.

정부는 2019년 11월 ‘소부장 협력모델’을 처음 도입한 후 100대 핵심전략품목 중심으로 총 45개(산업부 소관 28건, 중기부 소관 17건)의 협력 모델을 발굴했다. 2025년까지 3800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지원한다. 환경·노동 등 규제특례, 세액감면 등 세제 정책금융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그간 협력모델을 통해 대·중소기업 등 수요·공급기업간 협력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핵심품목 조기 국산화 및 차량용 반도체, 희토류 등 공급망 대응에 크게 기여했다. 협력모델 지원으로 설비투자, 해외 M&A 등 2조 4000억원 수준의 신규 투자 유발 및 국내 생산 3조원 등 경제적 효과를 유발했다. 고용효과는 3700명에 달한다. 협력모델 지속 발굴·지원은 현재진행형이다.

산업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우리 소부장 산업이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對日) 의존도가 감소하고, 우리 소부장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100대 핵심품목의 대일의존도는 HS코드(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에 따라 대외 무역거래 상품을 총괄적으로 분류한 품목분류 코드) 기준으로 2019년 31.4%에서 2021년 25.1%로 6.3%포인트 감소했다. 소부장 전체 대일의존도는 HS코드 기준 2019년 17.1%에서 2021년 15.9%로 1.2%포인트 줄었다.

아울러 수요기업, 공급기업, 공공연구기관, 대학의 협력 확산 등 소부장 협력 생태계는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으며, 소부장 기업의 가시적인 성장도 확인됐다.

문승욱 장관은 28일 간담회에서 "지난 2년은 우리 소부장 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공급망,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우리 산업경제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부장 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