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디즈니 꿈꾸던 괴짜 승부사…"한국 게임 큰 별이 지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며 넥슨의 영역 확장을 주도하던 김정주 창업자가 2월 말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다. 향년 54세다.

1일 넥슨 지주사 NXC는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으나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가족이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는 점 양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주 창업자는 1968년 생으로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후 1994년 넥슨을 설립했다. 그는 넥슨 설립 이후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성공시켜 넥슨을 대표적인 국내 게임 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넥슨을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는 승부수를 띄운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특히 넥슨을 통해 국내 게임 기업 최초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또 2020년에는 매출 3조원을 돌파하도록 이끌었다. 특히 그는 최근 넥슨이 아시아의 디즈니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 발판 마련에 힘을 실었다. 그는 특히 건강한 게임 문화 발전과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넥슨 어린이 병원은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의 예로 꼽힌다.

사건사고도 있었다. 그는 2016년 어린시절 친구인 진경준 검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2014년에는 법인세 논란을 비롯해 2015년에는 불법 외환 거래 혐의와 2019년 탈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