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5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소식이 알려지자 게임 업계는 비통한 분위기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메시지. /김택진 대표 페이스북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메시지. /김택진 대표 페이스북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며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남겼다.

1세대 게임 개발자인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이사는 서울대학교 동문이다. 김택진 대표는 전자공학과 85학번이고, 김정주 이사는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이다. 김 대표와 김 이사는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를 인수하기 위해 회사 간 지분을 교환하기도 했으나, 인수가 성사되지 않은 이후 각자 노선을 걸어왔다.

오웬 마호니 ​​넥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친구이자 멘토인 제이 킴(김정주 이사)을 잃은 비극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마호니 CEO는 "그는 회사 설립자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로 주변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무시하고 창조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었다"며 "넥슨 가족과 수많은 친구들이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업계의 슬픔이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김정주 이사의 별세 소식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너무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안타깝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앞서 NXC 측은 이날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며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