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거래소 기반 다진 고팍스, 경영권 방어 새 과제

조아라 기자
입력 2022.03.02 12:01
실명계좌 제휴로 빅5 가상자산 거래소 진입의 기반을 닦은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이제는 경영권 방어라는 부담을 지게 된 것이다.

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인베스트먼트는 스트리미에 100억원을 투자, 지분율 2.9%를 확보했다. 투자 규모를 환산하면 스트리미의 기업가치는 3500억원대로 추산된다. 2015년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7년새 7000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앞서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벤처캐피탈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도 스트리미에 투자했다. 신한은행과 신한데이타시스템이 보유하던 구주 1.08%와 1.12%와 함께 일부 신주를 매입, 지분율 13.9%를 확보해 2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사진)와 공동창업자의 지분율은 66.8%에서 63%로 소폭 낮아졌다.

고팍스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 설립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사업자 중 한 곳이다. 이사회에 공동창업자인 이준행 대표와 공윤진 최고기술경영자(CTO), 박준상 최고운영자(COO)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지배구조가 실명계좌 획득에도 적지않은 도움이 됐을 거로 관측한다.

다만 앞으로도 성장과 투자가 선순환 구조를 그리며 나아갈 지가 관건이다. 여타 스타트업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블록체인 업계 역시 회사 성장과 함께 대주주 손바뀜이 잦았다. 일례로 코인원 설립자인 차명훈 대표의 경우, M&A를 수차례 겪으면서 지분 확보에 진통을 겪었다. 2014년 사업 확장을 위해 데일리금융그룹에 코인원을 매각한 이후 줄곧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다 5년 만에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 후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준행 대표도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있는 동안 지분 매각 유혹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트리미 역시 비슷한 이슈를 겪었다. 여러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기업을 포함한 몇몇 업체가 이준행 대표에 고팍스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 2019년에는 이준행 대표가 국내 기업과 고팍스 매각을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회사 측은 경영권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추가 투자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비스 개선과 자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자라면 논의를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준행 대표는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현재 지배구조가 탄탄해 보이지만 외부 투자를 받으면 지분율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자력으로 회사를 키우면서 이용자 확대 등 사업 시너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언제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