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가 MSD(미국 머크)와 담도암에 대해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CTCSA)을 체결했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부사장은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CTCSA 체결로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자사의 ‘GEN-001’ 국내 담도암 환자 대상 병용요법을 시행하게 됐다. 이번 임상은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2상 임상시험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부사장이 4일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역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줌 캡처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부사장이 4일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역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줌 캡처
이로써 지놈앤컴퍼니는 스폰서로서 해당 임상시험을 총괄진행하고, MSD는 공동연구자로서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키트루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GEN-001은 건강한 사람에서 분리 동정한 락토코커스락티스(L. lactis) 단일 균주를 주성분으로 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앞서 GEN-001는 2019년 독일 머크·화이자와 공동 연구개발을 체결한 바 있으며, 2020년부터는 아벨루맙과의 병용투여 임상도 진행 중이다.

담도암은 치료옵션이 항암화학요법으로 제한적이다.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15%에 불과할 정도로 진단 후 예후가 나쁜 암종 중 하나다. SCI급 학술지 ‘엠디피 켄슬(MDPI Cancers) 2021’에서는 담도암 환자의 70%에서 암세포 주변에 면역세포가 침윤된 것을 밝혀, 면역세포와 담도암의 관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서 부사장은 "미충족수요가 높은 담도암 대상으로 키트루다·GEN-001 병용요법은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며 "그간 면역항암제로 공략하지 못했던 영역을 대응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자사 대표 파이프라인 GEN-001의 병용 임상시험을 기존 독일 머크·화이자 바벤시오에 이어 MSD 키트루다로 확장하며, PD-1과 PD-L1계열 모두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시험협력을 진행하게 됐다. 이는 지놈앤컴퍼니가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며 "이번 임상시험협력을 통해 양사는 GEN-001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담도암 환자들에 유용한 치료요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