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위권에 애플 제품이 7개나 포함됐다. 보급형과 고급형 아이폰 시리즈가 두루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전체 라인업 중 보급형 모델 하나만 6위 자리를 차지했다.

2021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위권 모델과 비중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위권 모델과 비중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8일(현지시각) 세계 월별 휴대폰 모델 판매 트래커 통계를 토대로 2021년 글로벌 판매 10위권 모델의 총 판매량이 전체(4200여대)의 1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20년 10위권 모델의 판매량 비중(16%)보다 3%포인트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상위 10개 모델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브랜드들이 주력 모델에 집중하면서 일부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 단순하게 만드는 추세를 보인다"며 "2021년 보급형 모델이 부품 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중간 가격대 제품에서 주요 기능의 확산이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2021년 가장 많이 팔린 5위권 모델은 모두 애플에서 나왔다. 아이폰12(1위), 아이폰12프로 맥스(2위), 아이폰13(3위), 아이폰12프로(4위), 아이폰11(5위) 등이다. 1~3위 모델이 애플 전체 스마트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충성도 높은 iOS(애플 모바일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사용자 기반으로 5G 업그레이드를 보류한 이들과 이동통신사의 판매 촉진이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을 주도했다"며 "아이폰12 시리즈가 (2020년 하반기) 지연 출시되면서 일부 수요가 2021년 초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애플은 2020년 하반기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 맥스 등 4종의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먼저 출시한 후 간격을 두고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를 후속 출시한 바 있다.

애플은 여기에 아이폰SE 2세대(8위), 아이폰13프로 맥스(9위)를 포함해 10위권 목록에 총 7개 제품의 이름을 올렸다.

6위는 삼성전자 갤럭시A12가 차지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군으로 갤럭시A12는 2021년 상반기 출시됐다. 갤럭시A12는 2021년 동안 지속해서 글로벌 단위 수요가 이어졌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설명이다. 특히 북미와 남미,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두드러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2021년 12월 출시한 (갤럭시)A12 후속작인 갤럭시A13도 이같은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10위는 샤오미 레드미9이다. 레드미9은 샤오미 2021년 스마트폰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중동과 인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