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하자 산업계에서는 고무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탈원전 정책으로 위축됐던 원자력발전(이하 원전)업계는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윤 당선인이 자주국방과 우주강국을 강조한 만큼 방산 및 항공우주업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10일 국회에서 당선인사를 발표하며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중산층을 더욱 두텁게 할 것이다"며 "첨단기술 혁신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고 초저성장의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를 다시 성장궤도에 올려 놓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윤 당선인이 민간기업을 경제 성장의 중심에 놓고 지원 등 친기업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크게 위축된 원전업계의 경우 정권교체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30년 계획 수립과 관련해 "원전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탄소중립 이행에 원전을 중심에 두고 신재생에너지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당선인사를 발표하는 윤석열 당선인 / 윤석열 캠프
당선인사를 발표하는 윤석열 당선인 / 윤석열 캠프
윤 당선인의 공약집에도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과 원전 최강국 건설'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실효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원자력과 청정에너지 기술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기여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에 지속적으로 투자 및 전 세계에 원전 원천기술 수출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또 윤 당선인은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재개 및 원전 수명 연장과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이하 SMR) 개발 및 상용화에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원전 공약이 본격 이행될 경우 원전 주기기 등을 만드는 두산중공업과 원전 설계를 하는 한국전력기술, 정비기술을 지는 한국전력KPS 등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될 경우 2000여개의 원전관련 중소업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발판으로 원전의 해외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20여개의 원전 관련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10일 윤 당선자에게 축하를 건내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안전성이 확보된 원전 지속 운영 등 공약의 신속한 이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 안전을 강조하며 자주국방 실현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당선인사에서도 "국민의 안전과 재산,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도발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빛 원자력발전소/조선일보 DB
한빛 원자력발전소/조선일보 DB
윤 당선인은 ▲인공지능(이하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 ▲북핵・미사일 위협에 강력 대응 등을 공약했다. 세부적으로 AI기반 무인, 로봇 전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 및 한국형 아이언돔 조기구축 등을 약속했다. 초정밀 극초음속 무기 개발 의지도 드러냈다.

이 같은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형 아이언돔과 관련이 있는 한화시스템과 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연관이 있는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혜에 대한 이야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윤 당선인이 여러가지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실화된다면 국내 방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우주산업계의 분위기도 들뜬 모습이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직속 민・관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위원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공약했으며 경남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해당 공약을 통해 2035년까지 우주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위성 자력 발사와 달·화성 탐사를 위한 고성능 발사체 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공약의 영향으로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국책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사천과 경남에 자리잡고 있는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 우주산업 관계자는 "어떤 후보가 당선됐어도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컸을 것이다"며 "윤 당선인이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