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간 한미사이언스를 이끈 한미약품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이로써 고 임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예고됐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 사장직을 유지하며 해외사업 등 미래먹거리 발굴 업무를 주도적으로 맡는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 한미약품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 한미약품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태선·신유철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3월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사장은 사내이사 재선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 사장은 2010년부터 12년 동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수행했다. 2010년부터 고 임 회장과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6년부터 4년간 단독 대표이사체제를 가동했다. 2020년 고 임 회장의 타계 이후 송 회장이 추가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2020년 9월부터 1년 6개월간 모자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운영됐다.

이번에 임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제외되면서 송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 출범이 예상된다. 다만 임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 사장을 유지하기 때문에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며 해외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전망이다.

앞으로 한미약품은 현 전문경영진 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종수 사장과 이관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우 사장은 권세창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우종수 사장과 권세창 사장 2명의 전문경영인이 2017년부터 5년 동안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우 사장은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권세창 사장은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구조다. 여기에 이관순 부회장이 글로벌 전략을 지원하며 현 경영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주총에서 우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권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권 사장은 내년 등기임원 임기만료가 예정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은 앞으로 유럽한미의 현지화와 중국 사업을 기반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백신 등 해외 연구 개발에 주력해 한미약품그룹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매진할 예정으로, 중국시장에도 집중해 글로벌한미의 혁신에 전념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