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기업공개(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16일 밝혔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했으나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에서 회사의 기업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미국 FOMC 금리인상 움직임 등에 따라 대외 시장 불안정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보로노이는 기업 가치 재평가와 투자자 보호 측면 등 상장 이후 상황을 고려해 대표 공동 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협의 후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당초 보로노이는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유니콘 특례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기술평가를 받으면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개의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보로노이의 미래 성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핵심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향후 시장 안정화 시점을 고려해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