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넥슨 주식을 또 매입하며 사실상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PIF의 넥슨 누적 투자 금액은 2223억3346만엔(약 2조3200억원)이다.

16일 일본 전자공시시스템(EDINET)에 따르면 PIF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넥슨 지분 1.12%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8.14%로 높였다. 기존 3대 주주였던 일본마스터트러스트신탁은행(8.1%)의 지분율을 넘어선 것이다. PIF는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PIF는 넥슨 지주회사인 NXC(28.6%)와 NXC가 100% 보유한 벨기에 소재 자회사 NXMH(18.8%)에 이은 넥슨 3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최근 별세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 일가가 사실상 NX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주 창업자 일가에 이은 2대 주주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넥슨 관계자는 "국내 게임 성장성에 과감하게 배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대 주주와의 지분 차이가 워낙 크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50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PIF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 의사를 밝힌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비롯해, 일렉트로닉 아츠,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 캡콤 등 글로벌 유명 게임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