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 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관련 기업 역시 투자 수혜를 입는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원자재 값 폭등 등 글로벌 이슈로 신규공모·주식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로봇 관련 기업은 예외로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성장성을 인정받는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엔비디아, 샤오미 등 한·중·미 글로벌 대기업이 로봇 산업을 주요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하며 로봇 관련 기업 투자 심리를 꾸준히 부추기는 중이다. 대기업 진입을 통해 관련 산업 규모가 확대될 경우 안정적인 투자 요건이 형성돼,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 금액이 유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돈다.

유일로보틱스의 자동화 로봇 솔루션 / 유일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의 자동화 로봇 솔루션 / 유일로보틱스
16일 한국거래소 기업공모일정을 보면 생산 자동화 로봇 솔루션 기업인 유일로보틱스는 18일 상장 절차를 밟는다. 유일로보틱스는 협동 로봇과 다관절 로봇 등 산업 자동화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유일로보틱스는 2월 24~25일 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했는데, 참여한 1835개 기관 투자자의 99%가 희망공모가였던 7600~9200원 이상으로 금액을 적어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가 1만원으로 확정된 이후 치러진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2535.3대 1로 집계되고 증거금이 7조에 가깝게 예치되는 등 투자금이 몰렸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 산업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형 기업에서 사업확장을 공언하면서 전체적인 기대감과 투자 심리가 올라간 상태다"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이슈로 인해 신규공모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로봇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높아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리즈B에서 1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베어로보틱스와 ‘서비’ / 베어로보틱스
시리즈B에서 1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베어로보틱스와 ‘서비’ / 베어로보틱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어로보틱스도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서비스 로봇 기업이다. 시리즈 B에서 1000억원 금액을 유치한 베어로보틱스는 현재 국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KT 등 다수 국내외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 ‘서비’에 대한 1만대 선주문을 받은 상태다.

베어로보틱스 관계자는 "투자유치로 마련된 자금은 현재 개발 중인 실내자율주행 방역로봇 등 라인업 확대를 위한 자금으로 쓰일 것이다"며 "다량의 선주문을 받은 상태인 만큼 이에 맞춰 개발직을 중심으로 사업관리 에프터 서비스(AS) 등 인력 충원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로봇 관련 기업 투자 붐(Boom)은 한창이다. 샤오미는 유리창 청소 로봇 기업인 ‘허트’에 수백억원 상당의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역시 9일(현지시각) 배달로봇 기업인 서브 로보틱스에 12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