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부품·원자재 공급난이 더해지면서 신차 출고 기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1년의 기다림’이 기본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완성차 브랜드 별로 빠르게 출고 받을 수 있는 차량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완성차 업계 영업소 등에 따르면 차량별로 출고 기간이 다르다. 인기 브랜드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브랜드나 차종을 선택하면 출고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조언이다. 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 등 친환경차보다는 내연기관차의 출고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며, 차량용 반도체가 적게 들어가는 ‘마이너스 옵션’ 차량을 선택하는 것도 신차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출고가 가장 빠른 차량으로 쏘나타를 꼽았다. 이 관계자는 관계자는 "색상과 옵션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빠르게 출고를 받을 수 있는 차는 쏘나타 모델이다"며 "2.0모델은 6주가 걸리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1.6터보 모델은 8주 정도 소요된다고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쏘나타라고 하더라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출고를 원한다면 인기가 많은 SUV나 친환경차보다는 세단이나 내연기관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마저도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빠르게 계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쏘나타 / 현대자동차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모하비’가 가장 빠르게 출고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16개월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전기차 ‘EV6’를 받기 위해서는 계약 이후 15개월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내연기관차 역시 1년 가량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기아의 자동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기아의 친환경차를 사기 위해서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내연기관 차 대부분도 1년 가량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빠른 출고를 원한다면 내연기관 차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마이너스 옵션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옵션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모하비의 경우 두 달 안쪽으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에서는 쉐보레 트랙스가 가장 빨리 출고되는 모델로 나타났다. 경기도 소재 쉐보레 영업소 관계자는 "트랙스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되기도 하고 차량용 반도체가 비교적 적게 들어서 빠르게 출고가 가능하다"며 "한달 안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트랙스 다음으로는 대형SUV 트래버스의 출고가 빠르다. 2달에서 4달정도 걸린다"며 "이것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오늘 계약하는게 가장 빠르게 차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고 전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티볼리/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인 ‘QM6’, ‘SM6’ 등은 얼마 전까지 두 달 안에 인도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연식변경 모델 출시 등으로 인해 출고기간이 길어졌다. 르노코리아 대리점 관계자는 XM3가 비교적 일찍 출고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차종의 출고기간을 명확하게 이야기드리기 어렵다"며 "연기변경 모델들의 예약도 밀려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XM3의 경우 색상, 옵션 등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두 달 안쪽으로 인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경우 코란도 이모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을 빠른 시일 내에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 영업소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 브랜드에 비해 규모가 작다보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에 비교적 자유롭다"면서 "티볼리, 코란도 등은 2~3주, 렉스턴 종류는 3~4주 정도면 출고된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