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업인 보수총액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2020년에 상위권을 차지한 인사을 밀어내고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현재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개인별 보수총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억원 이상 받은 기업인은 총 108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는 순수 보수총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포함했으나 퇴직소득과 퇴직소득 한도초과액은 제외됐다.

지난해 보수총액 1위에 오른 기업인은 218억500만원을 수령한 김효선 전 크래프톤 대표다. 김 전 대표는 2020년 10억4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596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김효섭 전 대표는 재임 중 주식매수선택권으로 4만1500주를 받은 바 있는데 당시 행사가격은 1003원이었다. 이후 크래프톤 퇴사로 주식을 매도했고 매도 당시 주가는 46만9000원이었다.

2위는 213억2700만원을 받은 이완재 SKC 사장이 차지했다. 그는 2020년에 16억4200만원을 수령해 304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완재 사장은 2018년 주주총회 결의로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이를 통해 이 사장은 1차 3만9520원(6만954주), 2차 4만2690원(6만954주)에 받은 주식12만1908주를 19만9000원에 매도했다.

2021년 기업인 개인보수합계 톱20/CEO스코어
2021년 기업인 개인보수합계 톱20/CEO스코어
3위는 146억8700만원을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이를 통해 신동빈 회장은 3년 연속 3위를 차지하게 됐다. 다만 작년 신동빈 회장 보수총액은 롯데케미칼 등 6개 기업의 보수 합계액이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롯데물산과 호텔롯데 등 기업의 보수까지 합하면 총액이 늘어날 것을 보인다. 주식매수선택권을 제외한 보수 수령액을 기준으로 하면 신동빈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4위는 117억4000만원을 수령한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5위는 87억7600만원을 수령한 정의선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그룹 회장이, 6위는 86억4400만원을 받은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79억7500만원), 박문덕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78억2500만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77억6200만원),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68억5500만원)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퇴직소득을 합산할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1위에 오르게 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퇴직소득 297억6300만원을 포함해 302억3400만원을 받았다.

2020년 기업인 보수총액 1위에 오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84억1400만원)는 아직 2021년 사업보고서가 현재 공개되지 않아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21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94억4200만원을 받았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