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세계 최고 종합 전지재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배터리 소재를 포함해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성과를 창출해 2030년까지 연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신 부회장은 23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변화의 물결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명실상부한 톱 글로벌 사이언스 컴퍼니로 변모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LG화학
신 부회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가 대두되면서 탄소 감축이 인류의 중대한 이슈가 됐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코로나 대유행 이후의 포스트 팬데믹 등 기업의 미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수 있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고 있다"며 "이런 변화의 물결은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성장을 만드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톱 글로벌 사이언스 컴퍼니로 변화를 위해 ▲Next 성장동력 가시적 성과 창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추진 가속화 ▲고객경험혁신 등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매년 설비투자비(CAPEX)에 4조원 이상 집행하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입하겠다"며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은 연평균 30% 성장해 2030년에 30조원의 매출을 내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양극재와 분리막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며 "부가 소재는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기회 탐색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솔루션에 대해서는 "재활용 제품, 바이오 원료 기반의 생분해성 소재, 에너지 트랜지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친환경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은 항암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성 추진을 위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더십도 확보한다. 신 부회장은 "2월 기존 탄소 감축 목표를 대폭 상향해 탄소중립 성장은 2050년에서 2030년으로 시기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에는 Net-zero(넷제로)를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며 "철저한 기술 개발과 계획을 통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2022년은 '고객의 해'로 선포하고 우리의 모든 사업과 일하는 방식을 고객 중심으로 변화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B2B 기업으로서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기본 가치는 품질이고 고객이 경험하고 실질적으로 인정하는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 임직원의 마인드셋(Mind-set)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신학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권봉석 LG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선임의 건 ▲이현주·조화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으로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