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초대형 vs 4K 올레드…막 오른 삼성·LG TV 전쟁

이광영 기자
입력 2022.03.24 06:0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2년형 TV 라인업을 나란히 발표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OLED에 힘을 싣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세계 TV 시장은 삼성전자 QLED와 LG전자 올레드(OLED) 간 진영 대결로 흘러갈 전망이다. 8K 화질과 초대형 사이즈를 내세운 삼성전자와 4K 올레드 TV 대세화를 굳히려는 LG전자의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네오 QLED 8K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8K 제품을 3개 시리즈(QNB900·QNB800·QNB700), 3개 사이즈(85·75·65인치)의 총 21개 모델로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5개보다 모델 수를 확대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TV 매출에서 8K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1년보다 두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도 잡았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2년형 더 세리프(The Serif), Neo QLED 8K, 더 프레임(The Frame)을 소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8K 라인업 강화는 8K 부문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올레드 TV의 약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LG전자 8K 올레드 TV(Z2)는 미국시장에서 77인치 1만3000달러(1580만원), 88인치 2만5000달러(3038만원)에 책정했다. 삼성전자 8K 네오 QLED 최상위 모델(QN900B)의 75·85인치 미국 가격이 각각 6500달러, 85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TV 시장 2억2000만대에서 점유율 10%(2000만대)를 차지하는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에서 여전히 LCD 기반 TV가 사이즈 대비 가격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본다"며 "OLED 가격이 급격히 비싸지는 70인치대와 8K로 대세가 넘어갈수록 이 싸움의 승자가 누구일지는 더욱 명확해진다"고 강조했다.

네오 QLED 신제품은 3∼14일 진행된 사전 판매행사에서 1200대가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네오 QLED의 지난해 첫 출시 직후 12일간 판매량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사전 판매의 80%쯤이 75인치 이상 제품이다.

LG전자 모델들이 올레드 에보(모델명: G2)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 LG전자
LG전자는 2022년형 올레드 TV 22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내놨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TV인 올레드 TV의 대중화에 나선다. 독자 영상 처리기술을 적용한 ‘올레드 에보(OLED evo)’ 라인업을 42인치부터 97인치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LG 올레드 에보 라인업은 갤러리에디션 제품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일반형 제품들도 올레드 에보 라인업에 추가됐다. 올레드 에보 일반형은 한국에서 65인치 제품이 3월 중 출시되며 83·77·55·48·42인치 모델도 4월 출시될 예정이다. 올레드 제품 중 가장 크기가 작은 42인치도 올레드 에보 일반형으로 나온다. 세컨드 TV나 게이밍 TV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존 48인치 제품과 함께 프리미엄 중형급 TV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2022년형 LG 올레드 TV 국내 출하 가격은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이 469만~1400만원(65~83인치 기준)이다. 일반형 올레드 에보는 249만~1090만원(55~83인치 기준)이다. 미국 출고가 기준 올레드 에보 일반형(C2) 65인치 제품은 2500달러, 네오 QLED(QN90B) 65인치 제품이 2600달러로 오히려 올레드 TV가 저렴하다.

LG전자 관계자는 "보급형인 A2·B2 시리즈는 사이즈별로 100만~300만원대로 출시해 소비자 가격 부담을 덜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90인치대 대형 TV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98인치 네오 QLED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연내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라인업에 포함되는 97인치 4K 올레드 TV를 내놓는다. LG전자는 유럽에서 97인치 TV 출고가를 2만5000유로(3350만원)로 발표했다. 삼성전자 98인치 제품이 2000만원 초반대인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가격차가 있다.

LG전자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따라 가격 책정을 달리하고 있어 유럽에 내놓은 가격이 국내시장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90인치 이상 올레드 TV의 경우 국내시장에서 호응이 클 것으로 예상돼 2000만원 후반대에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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