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창조적 예지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23일 창립 50주년 메시지에서 "현대중공업 50년은 수많은 도전의 역사였다. 그 중에서도 최근 10년동안은 창사이래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생각된다"며 "장기간 지속된 조선해양의 경기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세계1등이라는 현실에 안주한 채 미래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에게도 책임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활동에서도 수많은 굴곡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두 번 다시 우리 동료와 지역사회에 고통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50년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며 우리의 생각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새로움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 명예회장을 언급했다.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은 50년전 정주영 창업자님의 창업정신에서 시작됐다"며 "1972년 당시 만 57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조선소를 짓겠다고 생각하신 ‘창조적 예지'가 지금의 현대중공업그룹을 만든 것이다. 창조적 예지야말로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고 밝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 현대중공업지주
그러면서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에게는 어떤 창조적 예지가 마음속에 있는가? 어떤 새로운 변화를 생각하고 있으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가?"며 "그것이 회사, 가정, 개인 그 어떤 것이든, 끝없이 정진하고 노력하시기 바란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결론을 얻고 강력하게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리더의 생각과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 대표이사가 중심이 되고 임원과 팀장, 부서장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리더가 바뀌지 않으면 회사는 바뀌지 않는다. 리더가 성찰하지 않으면 회사는 오만해지고 조직은 모래알이 된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기술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생존해 나갈 수 있는 가장 핵심 요소는 바로 기술개발이다"며 "아무도 갖지 않는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을 때 우리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11월 시작되는 판교 GRC 시대는 우리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최고의 시설과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우리의 기술개발 전략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