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뇌전증 분야 치료제를 비롯해 진단 및 예방까지 모든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해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24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올해 창립 11주년을 맞이한 SK바이오팜은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장해, 새롭게 도약하는 한해를 맞이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미래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미래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2019년 미국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현지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허가를 받은 이후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3월에는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중국과 캐나다 허가를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처방 목표는 16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배 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세노바메이트 판매액은 800억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현지 대면 영업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지속될 전망이다. 남미 등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홍콩에는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으며, 캐나다는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중국·일본은 2025년 출시 목표로 임상 3상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임상 3상에 돌입했으며, 차세대 뇌전증 신약 ‘SKL24741’ 및 조현병 신약 ‘SKL20540’은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또 SK바이오팜은 현재 전문성을 갖고있는 뇌혈관장벽(BBB) 투과 기술을 통해 뇌종양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조정우 대표는 "SK바이오팜은 전통적으로 BBB를 투과하는 중추신경계 화학합성의약품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뇌종양을 타겟으로 한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며 "뚜렷한 치료 옵션이 없는 분야의 도전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항암물질 ‘SKL27969’의 진행성 고형암 환자 대상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SKL27969는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PRMT5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첫 번째 항암 연구이기도 하다. SK바이오팜은 SKl27969를 시작으로 뇌종양, 뇌 전이를 유발하는 유방암, 폐암, 고형암 시장 치료제 발굴을 확장한다. 또 이와 동시에 뇌전증 진단의료기기 제품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양한 바이오벤처와 협업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도 드러냈다. 조 대표는 "다양한 바이오벤처들이 공동개발 제안을 보내고 있으며, 유망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바이오텍 인수도 염두해 두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중국 교두보를 마련한 것 처럼 소규모 스타트업과 협력해 시너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업계 정상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진단에서 치료, 희귀질환까지 뇌와 중추신경계 분야 전 단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