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이용자 보호 정책 시행
자극적 영상 빠른 삭제·세이프티 페어링 기능 등 도입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은 청소년 이용자 보호를 위해 안전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틱톡이 미성년자 이용자에 성적인 콘텐츠와 약물, 섭식장애 관련 영상을 반복 추천하는 등 보호장치를 허술하게 운영해왔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틱톡코리아 미디어 웨비나 화면 갈무리
틱톡코리아 미디어 웨비나 화면 갈무리
틱톡코리아는 24일 ‘청소년 보호 인식 미디어 웨비나'를 개최하고, 청소년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접근 방식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틱톡이 콘텐츠 노출과 추천 과정에서 청소년 정신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틱톡 알고리즘 추천 원리를 파악하기 위해 가상 계정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틱톡이 청소년 이용자를 대상으로 체중 감량이나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유발하는 영상이나 자살 등 내용이 포함된 자극적 영상을 추천했다. 또 이로 인해 건강을 잃는 경우도 나타났다. 여기에 일부 10대 청소년은 틱톡에서 대중으로 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 선정적인 영상을 올리는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틱톡은 다양한 청소년 이용자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문제가 될 콘텐츠가 틱톡 사용자에게 추천돼 확산되지 않도록 사전에 빠르게 삭제한다. 틱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안 9300만개 이상의 유해 영상을 삭제했다. 이는 전체 틱톡 영상에서 1%를 차지하는 분량이다. ​​사용자 신고 전 부적절 콘텐츠 제거 비율은 95.1%에 달한다. 콘텐츠가 노출되기 전 삭제가 88.8%, 게시된 지 24시간 내 삭제된 경우는 93.9%다.

연령대별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한했다. 대중으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해 선정적인 영상을 올린 청소년이 부적절한 만남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만 18세 미만 청소년 사용자가 가상 선물을 주고받지 못하도록 했다. 만 16세 미만은 DM과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또 타인이 사용자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거나 듀엣, 이어찍기를 하는 것도 제한했다. 댓글이나 DM을 통한 이미지나 동영상 전송도 허용하지 않는다.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도 시행한다. 보호자 계정을 자녀 계정에 연결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을 이용하면 부모는 자녀의 틱톡 사용 한도를 120분 미만으로 제한할 수 있다. 자녀가 검색할 수 있는 단어 범위도 제한할 수 있다. 또 자녀의 계정이 다른 이용자에 추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류동근 틱톡 코리아 공공정책 상무는 "아동 성착취, 어린이 범죄, 신체적 심리적 피해 등 청소년 사용자를 위협하는 콘텐츠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며 "추천 기능에서도 청소년에 부적절한 콘텐츠 등이 추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