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과 원자재 상승 문제를 겪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악재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2020년보다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8일 ‘2021년 주요 완성차그룹 실적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연구원은 2019년 8890만대에서 2020년 7696만대로 감소했던 글로벌 완성차 판매 대수가 2021년 7980만대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2021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아이오닉5 / 이민우 기자
2021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아이오닉5 / 이민우 기자
2018~2020년 동안 3년간 연속으로 0.1%, 3.9%, 13.4%씩 감소했던 전년대비 판매 대수는 2021년 3.7%로 증가했다.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대수 증가의 원인으로 완성차 기업들의 사업전략 수정을 통한 위기 대응을 꼽았다. 판매관리비 등 고정 비용을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부품 재고 조달 집중과 전동화 차량 등 수요 높은 고수익성 차량 판매를 높여 위기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 GV60 등 E-GMP 기반 친환경 차량 라인업 확대와, GV80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를 높였다. 포드는 차량 가격 인상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의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여 흑자 전환했다.

다만 연구원은 2022년 공급자 우위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차량 가격으로 반영되면서 신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 상당수가 생산 차질 등 타격을 입는 만큼, 수익성을 방어하는 보수적 전략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