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그룹 차원의 '급식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고발된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를 압수수색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웰스토리 본사 재무 및 회계 관련 부서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계열사 급식 공급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수사팀은 웰스토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연관된 것인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 웰스토리가 그룹 내 지원으로 확보한 이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이 부회장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웰스토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6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가 삼성웰스토리에 계열사 급식 물량을 몰아주는 식으로 부당지원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들 기업에 총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검찰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를 둘러싼 이 부회장의 승계 관련 의혹 전반을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웰스토리 부당지원 부분은 당시 공소사실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 측은 부당 지원 의혹과 경영권 승계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