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월 초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 3세대 제품의 생산량을 줄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요 부진과 부품 부족 여파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아시아, CNBC 등 외신은 애플이 수요 부진에 최근 출시한 아이폰 SE의 생산량을 20%쯤 줄이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이폰SE 3세대 / 애플
아이폰SE 3세대 / 애플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초기 주문량의 20%인 200만~300만대의 아이폰 SE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의 올해 연간 생산량도 1000만대 감축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이번 생산량 감축 조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이 전자제품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에서 판매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중국에서 아이폰 SE의 판매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제품 배송 시간이 길어졌고, 고객이 매장에 들어 주문한 제품을 가져가는 일이 불가능 해져서다.

애플은 2021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시장 점유율 기록을 세우며 6년 만에 판매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최근에는 아이폰 13에도 쓰인 최신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 15 바이오닉을 탑재한 아이폰 SE 신규모델을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에 출시된 아이폰 SE 전작은 2021년 4분기까지 애플이 판매한 전체 아이폰 가운데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