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기관의 전체 내부망 보안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무선 백도어 공격의 위험성을 보안업계가 경고한다. 무선 백도어 공격은 서버에 삽입된 무선 스파이칩으로 기밀정보를 유출하거나 시스템을 마비 또는 오작동 시키는 행위다. 침입차단시스템(IPS), 침입 탐지 시스템(IDS)과 같은 기존 보안체계를 우회하고 낮은 주파수를 사용해 범인 적발도 어렵다.

한동진 지슨 대표는 30일 IT조선이 주최한 ‘클라우드 2022’에서 ‘무선 백도어를 이용한 데이터 탈취 및 대응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조연설에서 국내외 무선 백도어 위협 사례를 전하며 대응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지슨은 무선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무선 데이터 해킹 탐지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한다.

한동진 지슨 대표 / IT조선
한동진 지슨 대표 / IT조선
한 대표는 무선 송수신 기능을 갖는 초소형 보드 ‘무선 스파이칩'을 이용해 무선 전파(RF)를 통해 침입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선 백도어 공격 위협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환경이 주 타깃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선 백도어의 다른 용어는 서버 무선 해킹이기 때문이다.

그는 "무선 스파이칩 존재 여부는 공격이 개시됐을 때 파악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전송 속도도 낮아 장기간에 은밀하게 해킹이 이뤄진다"며 "하지만 한번 뚫리게 되면 1대의 서버 보안 누수가 3200대의 감염으로 이어져 전체 내부망 보안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침입 대응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무선 백도어 공격 방식은 일종의 ‘공급망 공격' 형태로 다양한 분야에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무선 백도어 공격 방식 설명 이미지 / 지슨
무선 백도어 공격 방식 설명 이미지 / 지슨
한 대표는 NSA 퀀텀 프로그램, 해킹 칩이 숨겨진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판매 등의 사례를 통해 단 150달러(18만원)에 해킹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역설했다. 즉, 무선 스파이칩이 대중화 된 시대라는 것이다.

한 대표는 "피해를 막을 수 없다면,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며 "스파이칩에 불법 무선 전파를 24시간 실시간 탐지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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