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TV 사업 비전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OLED TV’을 찾는 소비자의 메시지가 빗발쳤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예약주문을 받고 있는 ‘삼성 OLED’ 제품 소개가 없어서다.

삼성전자는 30일 오후 11시 온라인으로 개최한 ‘언박스 앤 디스커버(Unbox & Discover)’에서 ‘네오 QLED 8K’를 중심으로 한 2022년 신제품의 특징을 소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이날 행사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언박스 앤 디스커버 로고가 박힌 기차에서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한 부회장은 2022년형 네오 QLED 8K 제품과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TV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40분 분량 영상의 대부분은 네오 QLED 8K의 화질 우수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2000명쯤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지켜보는 가운데 드문드문 OLED라는 단어가 채팅창에 나왔다. 삼성전자가 미국·유럽에서 출시를 예고한 QD-OLED TV를 찾는 메시지였다.

한 이용자는 "S95B(QD-OLED 모델명) OLED 제품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No mention of the S95B OLED?)라고 물었고, 또다른 이용자는 "QD-OLED 모니터는 어디에 있나요?"(Where is the QD oled monitor guys?)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박스 앤 디스커버'에서 이용자들이 OLED TV와 모니터를 언급한 모습 / IT조선 DB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박스 앤 디스커버'에서 이용자들이 OLED TV와 모니터를 언급한 모습 / IT조선 DB
반면 네오 QLED가 QD-OLED 대비 우위에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QD-OLED?...네오 QLED가 더 나을 거에요"(QD OLED? come on...Neo QLED is better.)라고 얘기했다.

삼성전자는 1월 열린 CES 2022와 퍼스트룩에 이어 언박스 앤 디스커버에서도 OLED TV를 소개하지 않았다. ‘초대형’ 사이즈와 ‘8K’ 기술을 TV 시장 전면에 내세우기 위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OLED TV가 해외시장에는 출시가 예정된 만큼 찾는 고객이 더러 있지만, 회사의 사업 전략이 초대형과 8K에 집중돼 있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혁신은 항상 고객 경험으로부터 출발했다"며 "2022년 신제품은 단순히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목표를 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용자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캄 테크(Calm Technology)’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