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개최되는 국제 게임 전시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고 서로 상반된 모습이다. 확진 추이가 비교적 안정세인 미국의 ‘E3 2022’는 완전 취소가 결정됐다. 반면 확진자 수 기준 4주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한 한국의 ‘지스타 2022’는 완전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E3 2018’ 현장.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 홈페이지 갈무리
‘E3 2018’ 현장.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 홈페이지 갈무리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3월 31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인 E3 2022의 완전 취소 사실을 밝혔다. ESA는 성명에서 "E3는 새롭고 흥미진진한 비디오 게임과 산업 혁신을 축하하는 새로운 쇼케이스와 함께 2023년에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오미크론 변이의 우려를 이유로 지난 1월 E3 2022의 오프라인 행사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온라인 행사마저 취소한 것이다.

E3 2022는 비디오 게임 산업에 관한 컨퍼런스와 쇼케이스가 열리는 대규모 연례 행사다. 전 세계 게임 개발자와 퍼블리셔가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과 게임을 발표한다. 전통적으로 매년 6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행사가 취소됐고, 2021년에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반면 같은 달 30일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스타 2022의 완전 정상화 운영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같이 대회를 정상 개최하기로 하고 오프라인 전시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지스타 2022는 오는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조직위는 정상화 이유와 관련해 현재 전시 및 공연 등 문화체육 행사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과 전시‧박람회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대폭 축소됐고, 향후 더 완화될 수 있는 상황을 종합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지스타 2022가 개최되는 벡스코 현장 사무국에서 ‘지스타 2023’ 참가 신청을 받고, 부대행사 및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완전 정상화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계획들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이 안 좋아질 경우를 대비해 별도의 서브 플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게임사도 오랫동안 국내 팬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 보니 참가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언제나 방역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엄격하게 행사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