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재개장에 이용자 불만만 폭주 ... '반짝 관심' 그칠까

이은주 기자
입력 2022.04.04 19:23
싸이월드 서비스가 다시 열렸지만 이용자 사이에선 실망의 목소리가 크다. 접속 과정에서 잦은 오류가 반복되는 데다가 기대했던 사진첩 등 데이터 복원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첩 데이터가 미복원된 싸이월드 앱 화면 / 싸이월드앱 화면 갈무리
4일 기자가 접속한 싸이월드 앱은 옛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PC로 접속했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 모습과 흡사하게 재현된 앱에는 한때 꾸며뒀던 미니룸이 업로드돼 있었다. 이제는 얼굴 조차 기억나지 않는 학창시절 인연과 맺었던 일촌 관계도 고스란히 복원돼 추억의 ‘일촌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미니홈피를 재활성화한 일촌 또한 확인할 수 있어 그들과 인연을 떠올렸다.

그게 끝이었다. 추억은 반가웠지만, 앱 접속 이후 즐길수 있는 콘텐츠는 전무했다. 과거에 꾸몄던 미니룸 모양은 확인 정도만 가능했다. 이를 재미삼아 꾸밀 수 있는 기능은 복원되지 않았다. 과거에 보유했던 도토리 목록이나 이를 이용해 구매했던 BGM리스트, 다이어리 내용도 전혀 확인할 수 없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 기재된 싸이월드앱에 대한 이용자 평가 일부와 싸이월드측 답변 / 구글플레이스토어 화면 갈무리
특히 많은 이용자가 기대했던 사진첩 데이터는 복원되지 않았다. 과거 사진의 일부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사진첩 메뉴를 누르니 ‘복원된 사진 업로드 중'이라며 ‘회원님의 소중한 사진을 순차적으로 사진첩에 담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는 메시지만이 떴다. 앞서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 앱 출시 전 제공했던 미리보기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때와 같다. 당시 회사가 밝혔던 사진170억장, 1억6000만개 영상 복원이 실제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계정찾기와 로그인 과정에서는 잦은 오류가 이어졌다. 싸이월드 개장 소식에 휴면 상태를 풀고자 접속한 이용자들은 앱 설치 자체가 어렵거나 인증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킨 UI를 확인할 수 있는 것 외에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없었다.

앱마켓에 이용자 비난이 잇따른 배경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은 2.0점에 불과하다. 한 이용자는 "사용자 UI와 콘텐츠가 유행에 뒤떨어진다"며 "심지어 복구도 안 되어 있고 실망만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로그인은 먹통이다. 아무리 눌러도 변화가 없다"는 등 기술적 불완전성을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업계 일각에서는 싸이월드의 주력 이용자인 MZ세대의 ‘추억'으로 인한 ‘반짝관심'만을 불러일으킬 뿐, 다시 주요 소셜네트워크 공간으로 부상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로그인한 회원 사진첩은 늦어도 3일 이내에 업로드된다"며 "시간이 걸리는 것은 갑자기 트래픽이 몰려서 대기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진정성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는 보상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싸이월드 이코노미를 확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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