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에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 업계 역시 인재 유치를 위해 다양한 복지 제도를 내놓고 있다.

펄어비스의 마사지실.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의 마사지실. /펄어비스 제공
6일 IT조선이 게임 업계 복지 제도를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근무 제도·의료·보육·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도가 운영됐다. 대표적으로 게임사들은 유연한 근무제도를 운영한다.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성향을 반영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놀금’(노는 금요일) 제도를 운영한다. 놀금은 ‘격주로 운영되는 주 4일 근무제’다. 2018년 7월 처음 도입해 2021년 4월부터는 격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격주 놀금과 함께 임직원의 월요병을 방지하고자 30분 늦은 10시 반 출근을 시행하고 있다"며 "매주 금요일마다 5시 반 조기 퇴근 등으로 여유로운 출퇴근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은 자율출퇴근과 함께 ‘수요 오피스’ 제도를 운영한다. 수요 오피스는 매주 수요일 집·카페·공유오피스 등 직원이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제도다. 2020년 5월 27일부터 시행했다.

직원 건강 관리를 위한 복지 제도도 있다. 엔씨소프트(NC, 엔씨)는 사내 병원인 메디컬센터를 운영한다. 메디컬센터에는 회사 소속의 전문 의사가 상주한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IT 업종 특성상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한다. 뿐만 아니라 내과·소아과·피부과 등 각종 질환 진단과 치료를 제공한다. 엔씨 측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질병 예방과 개개인 취향을 고려한 맞춤 치료도 가능하다"며 "평소 건강에 관해 궁금했던 부분도 편안하게 상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 그룹은 전 직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상담포유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 불면증, 가정 부문과 코로나 블루 케어까지 범위를 넓혀 종합 상담을 제공한다. 크래프톤도 전문가 코칭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털어내고 마음 상태를 긍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케이마인드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임직원을 위한 보육 복지도 제공한다. 넥슨과 엔씨는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넥슨 어린이집 ‘도토리소풍’은 생후 180일이 경과한 만 0~5세까지의 미취학 아동을 위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벌이 가정을 배려해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엔씨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은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 최대 200명의 임직원 자녀가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크래프톤 역시 어린이집 ‘리틀포레’를 운영 중이다. 펄어비스는 자녀 인원 제한 없이 1명당 매월 양육비 50만원을 지원한다.

최근 관심이 커진 부동산 관련 주거비를 지원하는 복지제도도 운영한다. 크래프톤은 원거리 거주자가 회사 근처로 이사할 경우 최대 3000만원을 무이자로 지원하는 주택자금대출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서울·경기도 내에 연고지가 없는 지방·외국 출신 사회 초년생(경력 2년 미만)을 대상으로 6개월간 셰어하우스를 제공해 정착을 돕는다. 이용료는 무료로 관리비만 본인이 부담한다.

크래프톤은 주택 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엔씨,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도 마찬가지다. 주택 구매 및 전세 계약을 위한 자금으로 엔씨는 최대 1억원까지, 카카오게임즈는 3개월 이상 재직한 임직원에 최대 3억원까지 이자를 지원한다. 펄어비스는 회사 인근 거주 시 매월 50만원을 거주비로 지급하고 있다.

크래프톤 측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 역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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