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과학’은 우리 주변과 옆집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하고 다양한 현상에 담긴 과학 원리를 소개합니다.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일상 속에 숨겨진 과학은 무엇인지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누구나 한번쯤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다’, ‘조금 어색하다’ 등의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자신의 목소리가 예상보다 높고 얇다는 사실에서 당황하게 된다. 그렇다면, 스스로 인지하는 자신의 목소리와 녹음 또는 다른 사람이 듣는 자신의 목소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말하고 있는 인간의 입 / 픽사베이
말하고 있는 인간의 입 / 픽사베이
인간의 목소리는 폐와 성대·비강 등 부위를 통해 만들어진다. 숨을 쉴 때 들어온 공기가 빠져나가는 순간, 후두부에 위치한 성대의 근육이 좁아지고 열리는 과정을 통해 소리가 생긴다.

이어 생성된 소리가 얼굴·비강과 공명해 울리게 되고, 입술·혀 등이 소리를 말로 조직하면서 목소리가 나온다. 따라서 인간은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입밖으로 나오는 소리만 아니라, 온몸으로 공명된 소리를 함께 듣게 된다.

녹음된 목소리를 들었을 경우, 평소 생각했던 자신의 목소리보다 높다고 느끼는 이유도 공명과 관련돼 있다. 몸을 통해 공명된 소리는 일반적으로 긴 파장을 가지게 된다. 긴 파장을 가진 소리는 짧은 파장의 소리보다 낮은 음역대를 가진다.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목과 상체 / 픽사베이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목과 상체 / 픽사베이
반면, 녹음됐거나 다른 사람이 듣는 목소리는 공기 등 외부의 물체를 통해서만 전달되게 된다. 즉 녹음된 목소리가 다른 사람이 듣는 ‘나의 실제 목소리’인 셈이다. 성우와 가수, 아나운서 등 ‘목소리가 생명’인 직업이 방음실 등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수없이 녹음해 듣는 것도, 남에게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함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발성법을 바꿔 목소리의 변화를 시도하면 된다. 호흡, 발성, 발음 등 다양한 발성의 요소가 있지만, 남에게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교정하고 싶다면 호흡을 교정하는 방법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목소리는 호흡이 지나가며 생기는 성대의 떨림과 공명으로 만들어진다. 작은 호흡은 그 만큼 성대의 떨림과 공명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떨림과 공명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충분한 소리가 나오지 않고, 이는 발음에도 영향을 줘 부정확한 목소리를 만든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