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세대 이동통신(4G)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세계 차량용 통신 장비(TCU) 시장에서 2021년 1위에 올랐다. 유럽을 제외한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덕이다.

2021년 세계 TCU 시장 점유율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세계 TCU 시장 점유율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세계 차량용 통신 장비(TCU)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LG전자가 35.2%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는 2021년에 2020년보다 19% 늘어난 출하량을 보이며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

LG전자는 유럽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모두 1위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선 GM, 폭스바겐과 협력한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

세계 TCU 시장 2위 사업자는 콘티넨탈이다. 콘티넨탈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쳤지만 2020년 대비 2%쯤 떨어진 25.3%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는 고급 차 시장에 주력하는 하만(12.7%)이다. 4위와 5위 사업자는 각각 파나소닉(4.0%)과 덴소(3.8%)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세계 TCU 출하량이 2020년보다 13% 늘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부족에도 커넥티드 자동차 보급률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능 관련 소비자 선호가 늘면서 이같은 결과를 보였다. 차량용 비상 대응 시스템(eCall) 의무화 등의 정책 시행도 시장에 긍정 요소로 작용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TCU 출하량이 2025년까지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매출은 해당 기간까지 2배 이상 늘어 70억달러(8조6639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가의 5G 기반 TCU 보급율이 늘면서 시장이 성장하는 덕분이다.

현재 커넥티드 자동차 중 90% 이상이 4G 기반 TCU를 탑재했다. 4G가 성숙기인 만큼 올해 더 많은 차량에 5G 기반 TCU가 탑재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차량의 보급률이 늘면서 차량·사물 셀룰러 통신(C-V2X) 탑재 제품 증가가 5G 도입을 앞당길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모힛 샤르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자율성이 늘면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에 의해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초당 400메가바이트(MB)가 넘어갈 것이다"라며 "이 데이터를 모두 처리하려면 높은 성능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교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더 많은 데이터 저장 용량을 필요로 하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해서는 5G 전환이 요구된다"며 "5G의 경우 데이터 속도는 30배 빨라지며, 지연 속도는 10배 줄어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