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TG-C)’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바이오사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싱가포르의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인보사는 코오롱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이다. 골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기존의 주사제나 수술법과 달리 단 한 번의 주사 투여로 최소 1년 이상의 통증 완화와 관절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된 바이오 신약이다.

이번 계약은 총 7234억원(5억8718만달러) 규모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원(1218만달러)과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7084억원(5억7500만달러)을 포함한 금액이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싱가포르 소재의 신생 바이오기업으로서, 골관절염 및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치료개발, 유통에 집중하고자 하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기업인 헬신 헬스케어의 항암보조요법 의약품인 ‘아로씨(Aloxi)’를 비롯한 여러 의약품들에 대해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한국 및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일본 등 아시아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보사와 관련한 연구, 개발, 상업화의 독점권을 가지게 되며 계약 기간은 각 국가별로 20년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지원과 인보사의 제품 공급을 담당한다.

인보사는 현재 코오롱티슈진이 2021년 12월부터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해 차질없이 진행중에 있으며,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인보사의 미국 임상시험도 1상 없이 바로 2상으로 진입하도록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새로운 적응증 확대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재개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였다면, 이번 기술수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보사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이전 계약보다 더 넓은 권리지역 확대를 통해 인보사가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라만싱 주니퍼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인보사의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인보사가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