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전문 기업인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국책 과제는 미래형 자동차(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전용 플랫폼 및 공통 요소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하에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분야 등 12개 사업 146개 신규 과제에 총 1189억원이 지원된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이번 사업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케이스랩 외 1개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악조건 주행 환경에서 연속 대응 가능한 하이퍼(Hyper) 자차 위치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선다.

아이나비시스템즈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4년간 도심지, 입체 도로, GPS 음영 구간 및 기상악화, 장애물에 의한 위치인식 불가 조건에서의 자차 위치 인식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레벨4 이상 자율주행 수준을 만족하면서 상용화 시 가격 경쟁력 있는 센서 구성을 갖춘 기술이다. 레벨4 자율주행은 주행 시 운전자 도움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로 불린다.

이번 사업에서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실시간 갱신이 가능한 ‘라이브 인텔리전트 맵(Live Intelligent Map)’을 개발한다. DGIST는 테스트 주행환경, 시뮬레이터 제공을 위한 ‘하이퍼 포지션 시뮬레이터 오픈 아키텍처(Hyper Position Simulator Open Architecture)’를 개발한다. 케이스랩은 센서 데이터 기반 사물 인식을 위한 ‘리얼타임 시맨틱 SLAM 시스템(Real Time Semantic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System)’ 개발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 외에 컨소시엄은 단계별로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공동 수행한다.

아이나비시스템즈 관계자는 "GIST는 2021년도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 사업 중 ‘지정 구역 기반 승합차급 레벨4 수준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개발’을 공동 수행하고 있다"며 "해당 과제의 연구 성과를 본 과제에 적용해 개발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나비시스템즈 컨소시엄은 레벨4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 및 시스템에서 필수 요구되는 고정밀 위치인식 기술과 자동 갱신 맵 데이터 시스템을 자율주행 차량 제조사 및 산학연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기술 수준 향상을 동시에 만족시켜 매출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드론 UAM(도심항공교통) 등 육상-해상을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이동수단에도 정밀 측위 기술을 제공해 차세대 무인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기반 기술을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다양한 민관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정부 자율주행 융합 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관련 사업 발굴 및 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종국 아이나비시스템즈 사업부문 이사는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맵 업데이트 기술과 고정밀 위치인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레벨4 자율주행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컨소시엄을 이룬 각 사의 장점을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자차 위치 인식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사업화와 연계되는 기술 개발인 만큼 레벨4수준 자율주행 차량에 사용되는 위치인식 시스템과 더불어 커넥티드 블랙박스 연동 기술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나비시스템즈는 팅크웨어 모빌리티 플랫폼 자회사다. 20여년간의 맵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맵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은 물론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인 ‘아이나비 에어’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위치 기반 솔루션을 기반으로 완성차, 통신, 포털사 및 지자체에 제공하는 등 B2C뿐만 아니라 B2B, B2G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