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동통신 3사가 5G 중간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14일 발표했다. 이통 3사 5G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적거나 너무 많은 만큼 1인당 5G 평균 데이터 제공량에 맞춘 20G~40기가바이트(GB) 중간대 요금제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통사 별로 5G 요금제 구성에는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GB 이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의 월정액은 5만5000원이다. 상위 상품으로는 SK텔레콤과 KT가 11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LG유플러스는 15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두고 있다. 월정액은 6만9000~7만5000원이다. 월 통신비에서 1만4000~2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소비자가 10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1만4000원 넘게 추가 (요금을) 부담해 100GB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통 3사가 5G 요금제 인하 여력이 충분함에도 현재의 요금제 구조 변화에 미온적이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양극화한 5G 요금제 구성으로 이통 3사의 수익이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통 3사의 2021년 영업이익 합계는 4조원을 돌파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3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라는 설명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통 3사가 5G 상용화 초기 광고한 것처럼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의 28기가헤르츠(㎓) 대역 5G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2018년 28㎓ 대역 주파수 할당 당시 정부에 약속한 4만5000개 기지국 구축을 마치지 못한 만큼 통신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5G 통신 품질 등 소비자 편익은 저버린 채 고가 요금제로 (이통 3사가)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5G 요금제를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