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가 국내 철강업계의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를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전진기지로 삼았으며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 짓고 있는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을 아차진지 소재 사업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40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기반의 염수 리튬 공장은 3월에 착공했으며 2024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염수 리튬 공장은 수산화리튬 연산 2만5000톤(t) 규모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사업에 연이어 올해 2단계 연산 2만5000t 추가 투자를 통해 2024년말부터 양산 규모를 5만t까지 증산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동일 염호에서 2028년 최대 10만톤 규모까지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 착공시 /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 착공시 /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현지 리튬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 쿨파스 연방정부 생산부 장관, 아빌라 광업 차관 등을 만나 이차전지 사업 소재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사업 분야로 아르헨티나 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포스코그룹의 현지 리륨 사업 전반에 대한 인프라 및 인허가 등 포괄적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후 리튬 공장 증설 및 양극재 생산 협력까지 추진한다는 사업확대 업무협약( MOU)도 체결하기도 했다.

동국제강 역시 브라질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그간 슬래브를 생산하는 브라질 일관제철소(이하 CSP)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2016년 준공 당시만 하더라도 동국제강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해왔으며 그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다.

그런데 슬래브 수출가격이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급등함에 따라 CSP는 2021년 69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브라질 일관제철소(CSP) / 동국제강
브라질 일관제철소(CSP) / 동국제강
CSP가 호실적을 기록하자 동국제강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동국제강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CSP의 손실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1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CSP의 반등과 더불어 컬러강판 판매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출 7조2402억원 ▲영업이익 80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8년 영업이익 8562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CSP는 올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슬래브 수급이 불안해져 가격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 헤알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지금까지 CSP 순손실의 80%가량이 외화부채 평가 손실로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손에 따른 CSP 손실도 늘어나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과 동국제강이 남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의 경우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그룹에게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이다. 동국제강에게 브라질도 희망의 장소로 인식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