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통되는 저가 모델 종류가 증가 추세다. 그동안 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로 담당했지만, 최근엔 애플과 샤오미 등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나온 보급형 모델의 출고가는 50만원 내외다. 100만원대 고가형 스마트폰의 절반 가격이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이나 24개월 약정을 더하면 실 가격은 공짜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1 프로 5G를 LG유플러스에서 구매하면 공시지원금만 받아도 기기 가격이 무료다.

갤럭시A53 5G / 삼성전자
갤럭시A53 5G / 삼성전자
17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 샤오미가 각각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저가형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애플은 중저가형 모델인 아이폰SE 시리즈 신형을 2년 만에 선보였다. 아이폰SE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아이폰SE 3세대다. 애플은 3월 25일 아이폰SE 3세대를 국내에 선보이며 출고가를 58만9600원부터 뒀다.

삼성전자 역시 곧바로 대항마인 갤럭시A53을 4월 1일 국내에 출시했다. 쿼드(4개) 카메라에 옥타코어 5나노(㎚) 프로세서 등을 품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웠다. 출고가는 59만9500원이다.

LG전자가 철수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던 중국 제조사 샤오미는 레드미노트11 프로 5G를 최근 공개했다. 1억800만화소 카메라에 120헤르츠(㎐) 고주사율을 지원함에도 가격은 가장 낮은 39만원부터다. 국내에는 13일 정식 출시했다.

3사의 저가형 스마트폰이 나란히 시장에 오르면서 소비자 눈길은 추가적인 혜택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에서 기기를 구매할 때 공시지원금이나 24개월 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SE 3세대 / 애플
아이폰SE 3세대 / 애플
공시지원금 기준으로 하면 LG유플러스 혜택이 타사보다 좋은 편이다. 단, 소비자가 원하는 요금제, 부가 서비스 가입 조건 등에 따라 실제 누리는 혜택은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레드미노트11 프로 5G의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기기 출시일인 13일에 공시지원금을 공개했다. 공시지원금, 24개월 약정 할인 모두 LG유플러스가 더 많은 편이다.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 규모를 최대 34만8000원으로 더 높게 뒀다. 월 5만5000원 요금제부터 최대 공시지원금을 지원해 가격 혜택을 키웠다. 최대 공시지원금에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추가 지원금(5만1300원)까지 받으면 실구매가는 0원이다. 공시지원금만 받아도 공짜폰이 되는 셈이다.

갤럭시A53도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최대 공시지원금이 제일 많다. LG유플러스는 최대 4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해 SK텔레콤과 KT(33만원)보다 7만원 더 많다. 만약 15% 할인까지 더해지면 실구매가는 13만9500원이 된다. 물론 24개월 약정 할인을 받으면 혜택은 최대 78만원으로 더 많다.

아이폰SE 3세대는 공시지원금이 LG유플러스 기준 최대 22만9000원이다. 통상 다른 제조사 모델보다 아이폰 공시지원금이 적었던 점을 비교하면 저가형 모델에서는 비교적 지원금을 많이 책정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최대 공시지원금에 15% 추가 지원금(3만4350원)까지 받으면 실구매가는 32만6250원이다.

레드미노트11 프로 5G / 샤오미
레드미노트11 프로 5G / 샤오미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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