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연예기획사가 자사 상표권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 관련 상품 시장(팬더스트리, 팬덤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라는 의미) 약진에 힘입어 캐릭터 기반의 화장품·티셔츠·스티커·액세서리 등의 상표출원이 증가하는 가운데, 연예기획업뿐 아니라 홀로그램, 드론, 가상현실 게임용 소프트웨어, SNS 등 다양한 상품을 포함한 출원이 늘어났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한류열풍의 주역인 연예기획사의 상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의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 상표 출원이 최근 10년간(2012~2021년) 연평균 14% 증가했다.

디지털 분야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첨단기술과 K팝을 접목한 융합형 콘텐츠가 확산세다.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디지털 음원, VR·AR 및 드론 등 상표출원이 최근 10년간(2012~2021) 연평균 3%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이전 5년(2012~2016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디지털 방송통신업 및 사회관계망 서비스업 관련 상표 출원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5%로 크게 증가하였는데, 최근 5년간(2017~2021) 이전 5년(2012~2016)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메타버스·SNS 등 가상공간을 통한 콘서트·팬커뮤니티 확대를 반영한 업계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최근 10년간 온라인스토어 관련 상표 출원은 연평균 48%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이전 5년(2012~-2016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셈이다. 주요 연예기획사가 한류스타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스토어 산업에도 적극 진출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연예기획사별 출원건수는 국내 연예기획사 중 상표 출원건수 상위 10개사가 전체 출원건의 약 95%를 차지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전체 회원사 상표출원 9216건 중 상위 10개사 출원 건은 8701건으로 나타났다.

목성호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데이터가 의사결정의 핵심요소로 각광받으며 상표데이터의 중요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특허청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상표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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