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고차 사업 방향 공개…체험·고품질 인증 정책 마련한다

이민우 기자
입력 2022.04.18 12:36
기아가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공급하는 한편, 신차 구독서비스와 연계한 중고차 구독 상품 개발 등을 약속했다.

기아는 18일 중고차시장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중고차사업 비전과 전략을 최초로 공개하고 중고차시장의 혁신과 전동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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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자동차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선보인다. 고품질 중고차 공급을 위해 5년 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정밀진단과 함께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 200개쯤 항목의 품질 인증 검사 등을 거친다.

인증중고차 판매가격의 경우, 차량이력 확인과 정밀한 성능·상태 진단을 기반으로 정확한 차량가치 평가기준과 체계를 마련해 소비자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중고차 가치 산정체계가 정착되면, 중고차 잔존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중고차를 보유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가격의 절반쯤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성능기준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해 판매한다. 기아는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와 인증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최저성능기준의 경우 아직 확립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전기차는 1만2960대나 거래돼 2020년의 7949대보다 63% 증가했다. 다만 아직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평가와 가격산정 기준이 없어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는 개인간 거래 비중이 무려 64.3%에 달한다.

커스터마이징, 리컨디셔닝 센터와 최장 한 달 체험 프로그램 운영

기아는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중고차 제공을 위해, 인증중고차에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운영할 방침이다. 소비자가 신차와 동일하게 계약 시 내외관 파츠를 비롯해 성능 파츠와 라이프 스타일 파츠 등의 개인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시승 등의 체험을 담당하는 인증중고차 전용시설 ‘리컨디셔닝센터’를 구축해 중고차 검증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최적품질확인과 전기차 전용 워크베이를 포함한 최첨단 장비를 보유할 예정이다. 수도권 1개소를 시작으로 점진적 확대가 예정돼있다.

리컨디셔닝 센터는 중고차 시장에 만연한 성능, 상태점검기록부 허위 기재 등에 대한 불신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차량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리컨디셔닝센터에서 소비자가 직접 차량 성능과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한다. 차량 체험 프로그램은 최장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해본 부 최종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 구독 후 구매'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중고차 매각 프로그램으로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아가 보유한 대규모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차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매각을 결정한 소비자가 신차까지 구입할 경우 할인도 제공할 방침이다.

중고차 구독 서비스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에서 계약만료로 반납된 차량을 리컨디셔닝센터에 입고시켜 성능·상태 진단과 정비 등의 상품화과정을 거친 후 구독서비스에 재투입한다. 중고차 구독 서비스 가격은 신차 구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중고차 판매채널은 디지털 플랫폼(모바일, PC 등)과 함께 인증중고차 전용시설인 리컨디셔닝센터를 판매와 고객체험센터로 활용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인증중고차 구매부터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와 렌터카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시장점유율 최대 3.7%로 제한, 업계와 협력 도모한다

기아는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2022년 1.9%를 시작으로, 2023년 2.6%, 2024년 3.7%까지 자체적으로 제한한다. 시장점유율 산정 방식은 2021년도 중고차 총거래대수와 사업자거래대수의 산술평균으로 도출했다. 만약 총거래대수를 모수로 둘 경우 실질적인 시장점유율은 더욱 낮아진다는 것이 기아의 주장이다.

기아는 또 기존 상생협의안을 준수하고 상생협력과 중고차시장 발전 방안으로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인증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의 물량은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중고차시장 발전과 중고차업계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완성차업체로서 보유한 기술 정보와 노하우 전수에도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차 관련 신기술과 최신 고객만족 교육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중고차 종사원들의 차량 이해도와 지식 수준을 높이고 판매현장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인증중고차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 신뢰를 높이는 한편 고객을 위한 모빌리티 관점에서 기아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기아의 전동화 역량을 활용해 중고차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 대응은 물론 중고차 매매업계도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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