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월 출시한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 3세대의 미국 초기 판매량이 전작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애플도 글로벌 시장 환경 둔화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아이폰SE 2세대(2020)와 3세대(2022) 출시 후 미국 주간 판매량 비교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아이폰SE 2세대(2020)와 3세대(2022) 출시 후 미국 주간 판매량 비교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3월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한 후 3주간 미국에서 전작인 아이폰SE 2세대 대비 80% 수준에 그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주간 판매량 트래커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미국에서 팔린 전체 아이폰 제품 중 아이폰SE 3세대 판매 비중은 3.7%로 나타났다. 아이폰SE 2세대 출시 당시의 비중보다 감소한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환경 변화가 판매량 둔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2월 말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구매 흐름도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스마트폰 브랜드 역시 전월 및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작은 화면을 갖춘 모델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거나 보급형 기기임에도 출고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 구매 둔화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아이폰SE 3세대 국내 출고가는 59만원부터다. 아이폰SE 2세대는 55만원부터였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아이폰SE 3세대 매출 약세는 시장 자체의 급격한 변동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 기간 타 브랜드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급감한 것으로 보아 애플이 글로벌 시장 변동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진행하는 애플의 타 모델 관련 프로모션이 줄고 시장 환경이 개선된다면 해당(아이폰SE 3세대) 제품의 판매는 충분히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