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월 출시한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 3세대의 미국 초기 판매량이 전작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애플도 글로벌 시장 환경 둔화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미국 주간 판매량 트래커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미국에서 팔린 전체 아이폰 제품 중 아이폰SE 3세대 판매 비중은 3.7%로 나타났다. 아이폰SE 2세대 출시 당시의 비중보다 감소한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환경 변화가 판매량 둔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2월 말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구매 흐름도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스마트폰 브랜드 역시 전월 및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작은 화면을 갖춘 모델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거나 보급형 기기임에도 출고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 구매 둔화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아이폰SE 3세대 국내 출고가는 59만원부터다. 아이폰SE 2세대는 55만원부터였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아이폰SE 3세대 매출 약세는 시장 자체의 급격한 변동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 기간 타 브랜드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급감한 것으로 보아 애플이 글로벌 시장 변동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진행하는 애플의 타 모델 관련 프로모션이 줄고 시장 환경이 개선된다면 해당(아이폰SE 3세대) 제품의 판매는 충분히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