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 출고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추가 금액을 내고 연식변경 모델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일부 소비자들은 연식변경 모델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함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추가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GV70/제네시스
GV70/제네시스
2021년 제네시스 GV70 가솔린 2.5 터보 기본모델을 계약한 A씨는 최근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영업소로부터 신차 가격인상을 통보 받았다. 기존모델 대비 113만원이 오른 4904만원에 차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이슈 등을 인지하고 있던 A씨는 영업소가 보낸 자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GV70 가솔린 2.5터보 기본모델 가격 인상/제보자 제공
GV70 가솔린 2.5터보 기본모델 가격 인상/제보자 제공
A씨에 따르면 런칭모델 대비 변경사항 항목의 기본 상품성 부분에 ▲NVH:운전석 크러쉬 패드 언더커버 적용 ▲인조가죽 시트 사양 헤드레스트 커버 적용 ▲클러스터, HUD OTA 업데이트 기능 탑재・HUD GUI 개선 ▲스포츠 패키지 스터어링 휠 조작성 개선(일체형→기계식 버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GV70 가솔린 2.5 터보 기본모델의 경우 HUD 및 스포츠 패키지는 옵션 사항으로 A씨는 해당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다. 즉 HUD 관련 개선 및 스포츠 패키지 관련 개선은 A씨가 구매한 차량과는 관련이 없는 개선점이라는 것이다.

A씨는 "운전석 크러쉬 패드 언더커버나 헤드레스트 커버 적용 등 개선점은 누릴 수 있으나 다른 개선점들은 옵션을 선택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부분이다"며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GV70 가솔린 2.5터보 기본모델 개선 사항/제보자 제공
GV70 가솔린 2.5터보 기본모델 개선 사항/제보자 제공
이어 "영업소로부터 제대로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기본 상품성 부분에 묶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요금을 내야한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영업소에서 설명을 잘못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차 가격 인상은 현대차 뿐만 아니라 모든 완성차 업체가 똑같은 상황이다"며 "신차 가격 인상은 원자재값 상승이 반영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GV70의 경우 출시된지 얼마안된 모델이다 보니 영업소에서 가격 인상과 관련해 설명을 잘못한 것 같다"며 "HUD와 스포츠 패키지 관련 개선사항은 해당 옵션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추가로 더 부담해야 할 것이다. 113만원 이상의 금액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