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이 올해 들어 자사주 38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들어 삼성전자 임원 21명은 삼성전자 보통주 5만2353주, 우선주 2000주 등 총 5만4353주를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는 38억687만원어치다.

3월 16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내부 모습 / 이광영기자
3월 16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내부 모습 / 이광영기자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임원은 한종희 부회장이다. 한 부회장은 결제일 기준으로 3월 15일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주당 6만9900원에 총 6억9900만원어치 장내 매수했다. 한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5000주에서 1만5000주로 늘었다.

노태문 사장도 보통주 8000주를, 박학규 사장은 6000주를 사들였다. 김수목 사장도 다섯 차례에 걸쳐 총 8000주를 매수했다.

연초 이후 임원들의 자사주 취득 단가는 최저 주당 6만7700원(김한조 사외이사·4월 13일 1480주)부터 최고 7만8700원(권영재 상무·1월 4일 209주)에 이른다.

삼성전자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회사 주가 부양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지난해 말 7만8300원에서 22일 6만7000원으로 4개월 새 14.4% 하락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D램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D램 가격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2분기까지 낸드 업황은 호조세도 이어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 올해 영업이익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