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기업 중 7개 이상 기업은 증가하는 웹 기반 사이버 위협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T 의사결정권자 중 62%는 지난 12개월 동안 브라우저 기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보안 리더 멘로시큐리티는 기업들의 보안 위협 대처 현황을 조사한 ‘보안 위협 대응 현황; 회피 위협 평가’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멘로시큐리티는 기존의 악성 URL 링크 분석 엔진을 우회하는 ‘회피성이 뛰어난 지능형 위협(HEAT)’ 공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보안 환경 강화를 위한 대처 현황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2월에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포함한 미국과 영국 전역의 505명의 IT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이메일과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이 보안 위협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2022년 보안 문제와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멘로시큐리티의 보안 위협 방어 현황 보고서를 보면 조직이 가장 우려하는 보안 위협 목록은 멀웨어(47%)와 랜섬웨어(42%)였다. 보안 위협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3분의1 미만(27%) 만이 기업 애플리케이션 및 리소스에 액세스할 수 있는 모든 엔드포인트 기기에 고급 위협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과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이 자리잡으면서 직원들이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 일하고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더 많이 액세스를 하면서 ‘HEAT’ 공격 위험이 증가했다. 조직의 3분의2은 지난 12개월 동안 브라우저 기반 사이버 공격에 의해 손상된 기기가 있었다. 조직들은 2021년 네트워크 보안 스택을 강화하지 못해 45%가 진화하는 최신 보안 위협에 사전 예방적이며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환경을 강화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내부 경영진 간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 강화해야 하는 보안 환경으로는 네트워크를 43%, 클라우드를 37%라고 답했다.
마크 건트립 멘로시큐리티 사이버 보안 전략 담당 이사는 "위협 행위자들은 전통적인 보안 방어 체계와 지난 10년 동안 보안 기능이 실제로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활용하고 있다"며 "공격자들은 웹을 통해 HEAT 공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이 변화되었으며, 더 이상 기존의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이나 대응 전략에 의존하면 안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예방 중심의 보안 방식을 채택하고 격리 기반 보안을 사용하는 것만이 브라우저가 웹 사이트와 콘텐츠와 직접 상호 작용하는 것을 막고 HEAT 공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부연했다.
응답자 중 55%는 지난 1년 동안 보안 스택에 투자했으며, 27%는 고급 위협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절반은 방화벽이 HEAT 공격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으며, 31%는 VPN을 선호한다.
조직들은 사이버 공격의 위협 상황이 '만약'이 아닌 '언제' 발생할 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IT 의사결정권자는 보안 침해로 인해 비즈니스에 미칠 수 있는 평판 손상(62%)과 재정적 손실(57%)을 가장 우려한다.
마크 건트립 사이버 보안 전략 담당 이사는 "조직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스택 도입에 대한 검토를 우선시해야 한다"며 "HEAT 공격은 웹브라우저를 공격 벡터로 삼고 방화벽, 시큐어 웹 게이트웨이(SWG), 샌드박스 분석, URL 평판, 피싱 탐지 등 현재 보안 스택에서 여러 계층에 의한 탐지를 회피하는 기법을 채택하고 있어 새로운 전략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멘로 랩 연구팀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224% HEAT 공격이 증가했으며, 많은 경우 실제로 랜섬웨어는 HEAT 기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