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프리미어리츠1호(이하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2년 만에 상장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흥행 여부에 따라 주관사인 삼성증권 IB의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최근 주식시장 부진 속에서도 대체 투자인 리츠에 투자 자금이 쏠리는 분위기라 관심있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다음달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5000원이며 이번 공모를 통해 1186만주, 총 593억원을 조달한다. 삼성증권이 단독주관을 맡았다.

2년 만에 상장 재도전…기초자산 업그레이드

이번 IPO 추진은 2020년 7월 이후 2년만에 재도전이다. 당시에는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빌딩 하나만을 기초자산으로 담았었다.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으나 성장주 쏠림 등으로 리츠에 대한 투심이 낮아져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재도전장을 내면서 기초자산을 추가했다. 기존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에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노르망디, 남프랑스), 인천 항동 스마트물류센터 등을 포함시켰다.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는 아마존이 임대율 100%로 임차 중이며 12년 선임대차계약을 완료했다. 인천 항동 스마트물류센터는 쿠팡이 임대율 100%로 임차 중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재도전에 따라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도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독주관인데다 최근 삼성증권이 리츠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시장의 시선을 의석해서다.

삼성증권은 현재까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이지스레지던스리츠(2020년), SK리츠(2021년), 코람코더원리츠(2022년) 등 4개 리츠의 상장을 주관했다. 이 중 단독대표 주관 리츠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다. SK리츠는 한국투자증권과, 코람코더원리츠는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대표주관을 했다.

삼성증권은 2020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리츠 TF를 신설했다. M&A,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리츠 관련 인력을 한 조직으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이어 지난해 리츠 TF를 정식 팀으로 승격시켰다.

리츠 관심 높아 투자심리 고조…불확실성 변수

시장에서는 흥행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시장 분위기가 리츠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뀐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 19개 상장 리츠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8.85% 상승했다. 게다가 올해 첫 상장 리츠인 코람코더원리츠가 수요예측에서 795대 1로 역대 상장 리츠 중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에서도 45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산 구조가 변한 것도 있지만 최근 시장이 출렁거리고 금리인상으로 어려운데 상대적으로 리츠가 수익성과 주가가 좋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또 2년 전 기초자산으로 담았던 빌딩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물류창고를 추가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장기투자자를 다수 확보한 것도 호재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에 따르면 지난해 말 프리IPO로 약 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이 1100억원에서 500억원대로 줄었다. 통상 프리IPO로 공모자금의 30~40% 정도를 확보하지만 수요가 많아 더 많은 자금을 모집했다는 설명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관계자는 "2020년 상장 추진 당시 먼저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의 주가가 10% 넘게 빠지는 등 리츠 투심이 좋지 않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라도 상장이 될 수 있는 상품을 만들려 노력했고 물류센터라는 섹터와 아마존과 쿠팡이라는 임차인 섹터에 포인트를 둬 기초자산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리츠 시장 상황이 지금만큼 좋지 않아 프리IPO를 통해 전문 기관투자가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프리IPO가 성공하면 수요예측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고 수요예측이 흥행 시 청약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자신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수는 있다. 리츠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상품은 아니다. 채권이 아닌 상장된 주식인 만큼, 증시가 부진하면 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편입한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어 투자심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