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사장이 이끄는 LIG넥스원이 과거 영광을 넘어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도 안현호 사장 임기 마지막해인 2022년에 실적 반등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272억원 ▲영업이익 505억원 ▲순이익 4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 294.5% 증가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09.8%나 늘었다.

ADAS 2022 LIG넥스원 부스 / LIG넥스원
ADAS 2022 LIG넥스원 부스 / LIG넥스원
방산업계는 LIG넥스원이 과거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15년 1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으나 ▲2017년 44억원 ▲2018년 240억원 ▲2019년 181억원 ▲2020년 6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과거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해 왔다.

이후 2021년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하며 과거 영광 되찾기에 성공했다. 수주잔고 역시 2021년 기준 역대 최대인 8조3073억원을 기록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민수분야 사업 확장 및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LIG넥스원이 고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수소연료전지 기반 탑재중량 200㎏급 카고드론’ 사업 및 유진투자증권과 ‘방산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펀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방과 민수를 아우르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수출을 위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전시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신규 사업 확대 및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국내 방산업계 빅3 중 하나인 KAI는 5월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관련업계에서는 KAI도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올해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는 실적 반등을 실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DAS 2022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스/한국항공우주산업
ADAS 2022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스/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안 사장 취임 이후인 2020년과 2021년에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실제로 KAI는 2020년 ▲매출 2조8251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2%와 49.4% 하락한 수치다. 2021년에는 ▲매출 2조5623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에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58.2% 감소한 것이다.

올해는 완제기 수출과 기체 부품 사업 정상화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고등훈련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KAI의 T-50, FA-50 등 기종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을 통한 매출 확대도 점쳐진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AI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나 안 사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올해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혜뿐만 아니라 우주 등 미래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