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임직원이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전사 CXI 랩(Lab)'을 신설한다. 경기도 수원 본사에 5600㎡(1700평) 규모로 짓는다. 임직원은 물론 바이어들이 삼성 제품은 물론 경쟁사 제품까지 한 번에 체험하고 비교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 /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 / 삼성전자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최근 전사 CXI 랩이라는 이름의 연구소를 연내 구축한다는 계획을 사내에 공개했다. 수원 본사 인근에 3층짜리 단독주택(100평)을 통째로 제품 체험 공간으로 꾸민 ‘eX-Home’이란 시설의 설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치 계획은 1일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소통의 일환이다. 당시 미팅에서는 연구 개발하는 분야 외에는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부회장은 "체험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접 연구소 신설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가전 사업부를 통합한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을 만드는 등 부문간 시너지와 함께 고객경험을 꾸준히 강조 중이다. 신설 공간 두 곳에 모두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을 강조한 이름을 붙인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를 들어 모바일 사업부가 스마트폰 외에 TV나 냉장고 등에 대해 제대로 체험할 기회가 없다는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에 한 부회장이 즉시 소통에 나선 것이다"라며 "전사 CXI 랩과 eX-Home의 구체적 오픈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