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사이자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리즘’이 웹3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대기업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펀드 1차 모집을 완료하고 4월부터 투자를 개시했다고 3일 밝혔다.


펀드에 출자한 유한책임사원(LP)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하이퍼리즘과 협업하고 있는 파트너사들로 알려졌다. 하이퍼리즘은 연말까지 펀드를 3000억원으로 증액하기 위해 복수의 IT·게임 회사들과 출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설립 4년째를 맞고 있는 하이퍼리즘은 국내 가상자산 금융 사업자다. 국내외 150여 개 기관·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투자 신탁과 브로커리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3월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를 발표하며, 웹3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공식화했다.

웹3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웹환경을 통칭하는 용어다. 인터넷 등장 초기(웹1)에는 사용자가 정보를 소비하는 수동적인 역할만 했다. 현재의 인터넷(웹2)은 사용자의 참여와 소통, 정보 공유 등을 바탕으로 플랫폼화 되면서 사용자는 능동적인 참여자로 역할이 바뀌었다. 웹3는 사용자에게 콘텐츠 소유권을 부여하고 주도권을 갖는 환경을 지향해 사용자의 개인화·분권화를 강조한다.

오상록·이원준 하이퍼리즘 대표는 "가상자산 생태계에서는 벤처투자펀드와 헤지펀드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의 웹3 벤처투자회사인 점프 크립토(Jump Crypto)의 사례를 벤치마크해 웹3 시장에서 하이퍼리즘의 입지를 다지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하이퍼리즘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완료하며, 최진호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김주은 전 케이뱅크 준법감시인을 자금세탁방지 보고책임자로 영입했다. 지난 달에는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