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에 직면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채용을 줄여 비용절감에 나선다.

4일(현지시각) CNBC는 회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타가 최근 몇 주 동안 신입 엔지니어 채용을 보류했다"며 "대부분의 중간급과 고위급 역할에 대한 채용을 중단하거나 늦출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메타 본사 직원들의 모습 / 메타
메타 본사 직원들의 모습 / 메타
메타 대변인은 CNBC에 "비즈니스 요구에 따라 인재 파이프라인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하고 이 수익 기간에 제공된 비용 지침에 따라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고 답했다.

메타의 채용 축소는 주춤하는 실적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메타는 최근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강화로 인해 맞춤형 타깃 광고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메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광고 수익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러시아의 수익 손실과 유럽 안팎의 광고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메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79억억달러(35조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 상장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잠재적인 연간 수익 감소를 예측했다.

데이비드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직면한 몇 가지 문제를 강조하면서 올해 비용이 870억~920억달러(116조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메타가 고용을 줄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축소하면 메타의 주 매출원인 광고 수익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P 인상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