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동통신 업계가 고객 수요를 잡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자녀와 부모님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모델과 각종 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가족의 한 구성원인 반려동물 대상 서비스 지원 혜택도 제시한다. 늘어나는 가족 단위 나들이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 할인 등 혜택도 추가했다.

SK텔레콤 모델이 ZEM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이 ZEM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 SK텔레콤
이통 업계, 원격 지원 기능 더한 효도폰 출시에 갤럭시워치4 증정까지

6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와 부모를 모두 공략하는 마케팅을 한창 벌인다. 5월은 1일(근로자의날)을 시작을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성년의날(16일), 부부의날(21일) 등 여러 행사가 몰려 있다.

이통 업계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차 길어지는 상황인 만큼 가정의 달이 과거보다는 특수가 덜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다양한 기념행사가 몰린 때인 만큼 소비가 발생하는 주요 시기로 보고 관련 사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자녀용으로 29만원대 갤럭시 젬(ZEM) 꾸러기 폰을, 효도용으로는 갤럭시퀀텀3을 추천하며 관련 혜택을 알리는 광고를 진행 중이다. 갤럭시 ZEM 꾸러기 폰의 경우 영상 시청 비중이 높은 자녀를 위한 유튜브 프리미엄 2개월권을 추가로 제시했다.

KT는 2일 효도폰으로 27만원대 맘편안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12에 부모님을 위한 원격 지원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자녀가 앱에서 부모님 단말기 화면을 직접 보면서 스마트폰 기능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시니어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부모가 장기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시 미리 등록된 보호자 번호로 알림이 전송돼 안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서비스도 내걸었다.

KT 모델이 가정의 달 맞이 KT 서비스 혜택을 홍보하고 있다. / KT
KT 모델이 가정의 달 맞이 KT 서비스 혜택을 홍보하고 있다. / KT
LG유플러스는 15일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한 가입자 중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페이 3만 포인트와 기프트 카드를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갤럭시S22와 갤럭시A53, 유플러스(U+)키즈폰 등 삼성전자 전 모델이 대상이다. 5만원대 이상 5G 요금제를 택한 가입자를 대상으로는 갤럭시워치4와 갤럭시버즈2도 증정하고 있다.

반려견 웨어러블 기기 지원에 레고랜드 입장권 할인도 있다

이통 업계는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와 요금 혜택도 새로 선보이는 행보를 보인다. SK텔레콤은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인 ZEM 앱을 이달 고도화한다. 자녀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부모와 자녀가 합의해 정한 앱 사용 시간을 세분화할 수 있도록 하는 업데이트도 함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안정적인 업데이트 서비스를 위해 시기를 보고 있다"며 "이달 말쯤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T는 청소년 대상으로 결합 할인 혜택을 내놨다. 부모와 만 18세 이하 자녀가 8만원 이상의 5G 요금제로 프리미엄 가족 결합에 가입하면 10월까지 자녀에게 월 5500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이다.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이용료를 할인하면서 추가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Y덤 서비스도 함께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늘어난 만큼 관련 상품도 있다. KT는 혜택을 고를 수 있는 자사 5G 요금제에 이달 중순 반려견 케어 기기 혜택을 추가, 반려견 기기 2종 할부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려견 활동량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반려동물 영상 확인을 지원하는 자동 급식기 등이 대상이다. 여기에 추가금을 더하면 의료비도 지원해준다.

구강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은 "그동안 가족 통신 상품은 결합 혜택 중심이었다"며 "앞으로는 가족이 믿고 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가족 상품 시리즈를 지속해서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가족과 레고랜드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이 가족과 레고랜드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서비스를 통한 가정의 달 혜택을 내세웠다. 디즈니 가족 영화를 5편 이상 구매한 가입자에 와플 메이커 등의 디즈니 굿즈를 제공한다. 유·아동 IPTV 서비스인 U+아이들나라에선 무료 콘텐츠와 함께 미국 콘텐츠 제작사인 NBC유니버설과 신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테마 시설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이용권 할인 등의 나들이 혜택도 더했다. LG유플러스 측은 "레고랜드 방문객 비용 부담을 덜고자 입장권 1+1 혜택을 제공한다"며 "26일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 참여 고객은 성인용 티켓 1매 구매 시 아동용 티켓 1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