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무용지물 애플 '마스크 페이스 ID', 사용 가능한 기기도 제한적

이유정 기자
입력 2022.05.10 10:47
애플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iOS 15.4 운영체제를 출시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무용지물' 지적을 받는다. 제대로 잠금 해제가 안된 탓이다. 게다가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도 제한적이라 한계를 보였다.


아이폰13 /애플
코로나19 확산 후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탓에 아이폰이나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단말기 잠금을 해제할 때마다 마스크를 잠시 내리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해 불편함이 컸다. 애플은 3월 15일 마스크를 쓴 채로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iOS 15.4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어려움 개선에 나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같은 기능을 내놓은 셈인데,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이용자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제 아이폰 이용자 반응은 싸늘하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거나 인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탓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아이폰갤러리에선 아이폰 이용자들이 해당 기능의 불완전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다. 주변 아이폰 유저들 사이에도 심심찮게 이와 관련한 불만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닉네임 퀸*을 사용하는 한 사용자는 "KF94 마스크를 썼더니 인식을 못하고, 일반 마스크를 썼더니 되는 등 마스크 종류에 따라 기능 구동이 복불복이다"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1****사용자는 "앞머리를 길었더니 인식을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로 잠금 해제 기능을 활성화하면 전체 안면 대신 ‘눈 주변의 고유한 특징’을 기반으로 안면을 인식하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1년째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허모(33)씨는 "편의성을 위해 (iOS 15.4)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결국 더 불편해졌다"며 "결국 업데이트 전이나 이후나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아이폰13프로를 구매한 최모(34)씨 역시 "마스크를 쓴 상태로 페이스 ID 기능이 된다고 해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했는데, 이렇게 안될 줄 알았으면 굳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등 금융 앱을 쓸 때 마스크 착용 페이스 ID 기능이 지원되면 좋은데, 이 기능이 호환되지 않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iOS 15.4 업데이트 관련 안내문. 마스크를 쓴 상태로 페이스ID를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 애플
마스크 페이스 ID 기능이 아이폰 최신 모델에만 적용된 점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마스크 페이스 ID 기능을 사용하려면 최신 뉴럴 엔진이 탑재된 제품이어야 한다. 애플의 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4, A15 바이오닉 칩이 그 대상이다. 해당 AP는 아이폰12 시리즈와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됐다.

일각에선 iOS 15.4 업데이트 후 배터리 이용 시간이 확 줄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폰13 프로 모델을 사용 중이라고 밝힌 윤모(29)씨는 "iOS 15.4로 업데이트한 후 배터리 소모량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수면시간 동안 완충하고 출근하면 정오가 되기도 전에 배터리 용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애플은 마스크 페이스ID 미작동 및 배터리 사용 시간 축소 등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보안성과 관련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자와 얼굴이 닮은 형제 자매 및 쌍둥이의 경우 또는 뚜렷한 얼굴 특징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만 13세 미만 어린이가 마스크를 쓴 상태로 페이스 ID를 사용하는 경우 잠금이 해제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 문제가 우려된다면 암호를 사용해 사용자 인증을 하길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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